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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 유해 29구가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유가족들은 뼛가루로 돌아온 가족을 껴안고,
서럽게 울었습니다.
김항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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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이별한 아버지는
흰 보자기에 쌓여 돌아왔습니다.
누군가의 남편도,
또 누군가의 아들도,
또 누군가의 오빠이기도 한
유골함이 차례로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북받힌 설움이 터져나옵니다.
토벌대에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던 아버지의 귀환에
아버지보다 더 늙어버린 아들은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INT▶양민철 / 4.3 희생자 유가족
"(어머니가) 70년 동안 (아버지를) 기다리시다가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찾던 분이 오셔가지고 앞으로 잘 모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천6년부터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 가운데
최근 새로 신원이 밝혀진 29구의 유해가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대부분 군법회의 사형수와
삼면 예비검속 희생자들로,
최근 새로운 유전자 감식기법을 통해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INT▶ 이숭덕/ 서울대 법의학과 교수
"일부 (유해)의 경우에는 아직 판정을 보류한 경우가 있었는데 내용은 어제 설명드렸고 추가 유가족들에 대해서 검사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보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4.3 당시 희생돼 암매장당한 뒤
행방불명된 희생자만 만여 명,
이 중 400여 명만 유해가 발굴됐고,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121구에 그칩니다.
추가적인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지원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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