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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4.3 수형인은
약 2천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18명에 대한 재심재판이
70년 만에 열리고 있는데요.
현재 소재가 파악된 수형인
10여 명이 더 확인되면서
이들의 재심청구를 위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60년 전 제주를 떠나
부산에 터를 잡은 김정추 할머니,
17살 나던 해
출도해녀 모집 원서인 줄 알고
도장을 찍은 것이 화근이 돼,
군사재판을 받고 전주 형무소에 수감됐습니다.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왔지만,
죄인이라는 낙인과
경찰의 감시는 할머니를 괴롭혔고,
결국 쫓기듯 고향을 떠나왔습니다.
4.3 희생자 신고 조차 못하고
숨 죽이고 산 세월이 벌써 70년,
◀INT▶김정추/4.3 수형인(미신고자)
"여기 사람들한테 눈총 받을까 봐 그것도 두렵고, 사람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사람인 줄 알아서 부녀회장, 통장 다 했는데 사람들이 '그런 사상을 가졌나?' 이런 생각을 할까 봐 그것도 두렵고. "
김 할머니처럼
4.3 희생자 신고도 되지 않은
수형생존인을 찾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수형인 명부에 실린 신원을 확인하고
군사재판을 받게 된 이유와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2차 재심청구를 진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재심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4.3 수형인 오희춘 할머니도 함께 했습니다.
◀INT▶
강미경/제주 4.3 도민연대 수형인 조사관
"지금 재심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같이 못 했던 분들 2차 재심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2차 재심 대상이 될 분들을 만나 뵈러 다니는 중인 거고..."
현재 재심재판이 진행중인
4.3 수형 생존인 18명 외에
소재가 파악된 수형인은 12명,
대부분 다른지역에 살고 있거나
아직 신고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4.3 도민연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들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치고,
두번째 재심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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