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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4.3 생존 수형인들은 불법 군사재판에, 
평생을 전과자 낙인 속에 보낸 분들입니다.
 4.3 희생자 신고도 못한 채
70여년간 고통의 세월을 보내온
김묘생 할머니를
이소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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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살 꽃다운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전주형무소로 끌려갔던 김묘생 할머니,
 1년간 옥살이 끝에 얻은 것은 
평생 이어진 지긋지긋한 통증이었습니다.
 ◀SYN▶ 김묘생(93) / 4.3수형인
"두꺼운 쇠몽둥이 같은 걸로 (마구 때렸어요.) 감옥소에서. (누가 때렸어요?) 
누구인지 알아집니까."
 혹시 가족들에게 누가 될까
복역 사실을 평생 숨기며,
4.3희생자 신고를 할 엄두 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안 가족들의 
끈질긴 설득에
2차 재심 소송에 나서기로 했지만,
끔찍한 트라우마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INT▶ 김영란 조사관 / 제주4.3도민연대
"(저희가) 찾아간 이후에 총 들고 누가 잡으러 온다고 따님에게 전화한 거 보면 과거 기억이 얼마나 아팠으면 안 보던 사람이 찾아왔을 때 그 얘기를 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은 
어머니의 억울한 누명과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재심 소송에 나섰지만,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불법 군사재판 자체를 무효화하는
4.3특별법 개정이 먼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INT▶ 정순애 / 김묘생 씨 자녀
"어머니가 겪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사시는 동안 무죄 판결을 받아야 되겠고. 
어머니가 빨갱이가 아니다, 간첩이 아니라는 
것을 벗겨드리고 싶어요."
 
 70년 침묵의 세월을 끊고
용기를 내 세상에 나선 김묘생 할머니,
 악몽 같은 기억을 벗어던지고 법정에서
당당히 "나는 죄가 없다"고 말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INT▶ 김묘생(93) / 4·3수형인
 "(70년 만에 말하니까 심정이 어떠세요?) 
마음이 시원해요."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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