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리포트) 장애인 전기차 충전소..그림의 떡

이소현 기자 입력 2019-07-12 20:10:00 수정 2019-07-12 20:10:00 조회수 0

◀ANC▶

전기차 선도도시인 제주도가

누구나 전기차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처음으로

교통약자용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장애인 운전자들에게

전기차 충전소가 그림의 떡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전기차 충전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충전기로 다가갑니다.



하지만 주차 방지턱에 걸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팔을 힘껏 뻗어봐도

기계에 손이 닿지 않습니다.



주차 방지턱과 충전기 사이 거리가

너무 좁아서 휠체어가 우회해서

충전기에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INT▶ 박성운 / 지체장애 2급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실제 충전기와 이용자 간의 거리가 멀어서 조작

을 할 수 없는 부분이 (힘듭니다.)"



"(S.U) 스크린을 누르면

자동으로 케이블이 내려와

충전이 가능하도록 돼 있지만

기계가 고장나 사용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또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잔디 블록으로 된 바닥에

휠체어 바퀴가 걸리기 일쑤입니다.



교통약자를 위해 설치했다는

전기차 충전소의 절반 가량이

무용지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인 인권포럼이

지난 5월과 6월 두달동안

교통약자용 전기차 충전기 51기를

조사한 결과

57%인 29기가 부적절하게 설치됐습니다.



특히 여유 공간이 없거나

바닥 표면이 부적절한 곳은

27곳으로 절반이 넘었고,

6곳은 충전기가 먹통이었습니다.



◀INT▶ 이응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센터장

"(기준이 없어) 저희가 별도의 체크 리스트 기준을 만들어 한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설치 규격과 기준이 제도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전기차 천국을 만들겠다며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교통약자용 전기차 충전소가

정작 장애인 운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3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