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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유지 곶자왈 폐기물 처리장 전락

이소현 기자 입력 2019-09-25 07:20:00 수정 2019-09-25 07:20:00 조회수 0

◀ANC▶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은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스펀지 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제주도 소유의 곶자왈이
폐기물 집하시설로 이용되면서
행정이 지하수 오염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푸르른 숲 한 가운데가
쓰레기 집하장으로 변했습니다.

농사 현장에서 발생한 폐비닐들이
아파트 2층 높이까지 쌓여
곳곳에 산을 이뤘습니다.

바닥에 고인 빗물은 초록빛으로 변해
악취가 진동합니다.

"(s.u) 이 곳은 새미곶이라 불리는
곶자왈 지역의 일부인데요.

하지만 이처럼 장기간 폐기물이 방치되면서
지하수 오염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이
도유지인 이 곳을
대정읍사무소로부터 임대해 3년 째
폐비닐 집하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INT▶ 김정순 (사)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쪼개진 화산 암석들이 쌓여져 있는 구조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은 투수성이 높아 육안으로도 확인되는데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또 다른 곳에도
생활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대정읍사무소가
폐기물을 임시야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모차며 식당 간판,
공중전화 부스까지
쓰레기들이 온통 방치돼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지하수자원 보전지구로,
새미곶자왈 7만2천제곱미터 가운데
22%가 폐기물 처리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INT▶ 대정읍사무소 관계자
"처음에 할 때는 인지를 못했습니다. 곶자왈인지를. 1년에 한 번씩 실태조사를 하는데 그전부터 이용해 왔기 때문에 심각성을 몰랐던 거죠.

제주도로부터
도유지 관리업무를 위임받은
대정읍 사무소가 집하장으로 쓰고 있지만,
보고 의무가 없다보니
제주도는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SYN(음성변조)▶ 제주도 관계자
"(읍, 면에) 위임된 사무에 대해서 저희들이 지휘, 감독을 한다거나 그런 내용은 사실상 없는데요."

곶자왈을 보전하겠다며
사유지 매입까지 하는 제주도가
정작 도유지 곶자왈은
쓰레기장으로 방치하면서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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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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