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네, 태풍 '미탁'은 지나갔지만,
제주에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태풍이 오기도 전에 불어닥친 돌풍에,
한 마을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주택 지붕이 날아가 이재민이 발생하고,
깨진 유리창 파편에
사람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오늘 새벽,
역대급 돌풍이 불어닥친 성산읍 신풍리,
동이 트기도 전
마을을 휩쓴 바람에
주택은 한 순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지붕은 통째로 날아가 사라지고,
집 안에 있던 가재도구들은
빗물에 완전히 젖어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S/U) "새벽시간대 돌풍이 몰아치면서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반경 500미터 안에
바람에 피해를 입은 주택만 5채,
난데 없이 발생한 피해에
이재민 27명이 발생했고,
세 명은 깨진 유리조각에 부상까지 입었습니다.
◀INT▶
강성분 / 신풍리 주민
"집이 덜덜덜덜 떨리면서 창문이 깨졌어요. 방바닥으로 아이들 침대 위로 전부 다 유리 파편이 떨어져 있었고, 사람이 (크게) 안 다쳤기 때문에 그걸로 감사해요."
목장의 마사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골조들이 엿가락 마냥 휘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
집을 잃은 말들은 주변을 맴돕니다.
비닐하우스도 바람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S/U) "이 쪽을 보시면
열동이 넘는 비닐하우스가 힘없이
쓰러져 있고 밑으로는 돌담까지
함께 무너져 있습니다."
감귤 나무 수십 그루는 뿌리째 뽑히고,
열매는 셀 수 없이 떨어지고,
수확에 대한 기대도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INT▶
오정호 / 신풍리 주민
"하우스 안에 들어갔다가 그 순간에 무너지는 거예요. 그냥 5분 사이에, 겨우 목숨만 살려서 기어 나왔다니까요."
양식장도
강풍의 위력을 피해가지는 못했습니다.
양식장을 덮고 있던 지붕이
속수무책 날아가거나 무너지면서,
수조 안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S/U) "양식장이
갑작스러운 돌풍 피해를 입으면서
이처럼 철골이 휘어지고
차양막이 무너져 수조 안으로 빠져 있습니다.
양식 물고기 피해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수조 안 쪽을 보면 양식 넙치들이
햇빛에 노출돼 벌써부터
폐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INT▶
양식장 관계자
"돌풍도 웬만한 돌풍이 분 것이 아니고 위 쪽으로 돈 것이 아니고 지면을 훑고 나간 것 같아요. 나도 (양식장) 20년 하면서 이런 바람 처음이니까..."
성산읍 신풍 마을에
돌풍이 몰아친 건 불과 한 시간,
태풍이 오기도 전 불어닥친 강풍은
해안부터 마을 안까지
순식간에 휩쓸면서
마을은 온통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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