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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박탈된 결정권

김찬년 기자 입력 2020-01-01 20:10:00 수정 2020-01-01 20:10:00 조회수 0

◀ANC▶



지난해 제주는

곳곳에서 찬반 갈등이 불거지며

파열음을 냈는데요.



새해를 맞은 지금

그 갈등의 현장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제주 MBC는 새해를 맞아

갈등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신년 기획뉴스 '갈등 넘어 공존'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제주 제2공항 갈등 사태의 근본 원인을

짚어봅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 인트로 영상 ++





(내레이션)

"주인들의 의견들이 잘못됐다고 하면 설득하고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는 도지사가 지금 주인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무엇입니까?"



◀SYN▶ 황용운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정말 제주에 공항 2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도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말도 안 되게... 행정이 하면 다 맞습니까?"







(S/U)

"입지 발표 직후부터 시작된 갈등은

4년이 넘도록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2공항 개발을 반대하며

이곳 도청 앞에서 시작된 천막 농성도

1년이 넘었는데요.

엉켜버린 실타래는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요?"



2015년 11월 발표된 제2공항 예정부지.



당초 예상에 없던 성산읍 지역이 선정되자,

제주도는 기술 검토가 우선될 수밖에 없다며

불가피한 결정임을 강조합니다.



◀INT▶

원희룡 제주도지사(2015년 11월 10일)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추측으로만 투기가 활개를 쳤지 않습니까? (사전에) 발표를 한다는 것은 공항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하고 똑같습니다."



주민들은 반발했고,

원희룡 지사가

직접 주민 간담회에 나섰지만,

일방적인 결정 뒤 이뤄지는 소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INT▶

원희룡 제주도지사(2015년 11월 15일)

"답변 안 들으시면 저는 주민들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가겠습니다. 제가 더 이상 답변 안하겠습니다."



입지 선정과정에

각종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제2공항 반대 운동은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로까지 확산됐습니다.



◀INT▶강원보 /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대표

"이의를 제기하면 명쾌한 답변이 없었고, 단지 국토부에 물어봐라. 책임 회피를 했고, 소통한다며 공무원들 내려보내지만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하는 소통이기 때문에 저희들한테는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방적 결정에,

주민 입장을 대변해야할

제주도도 국회의원도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에 숨어

방어적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해군기지 추진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른 제주에서

또다시 강정사태가 재연되고 있는 겁니다.



◀INT▶최 현/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계속 이런 일들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강제 수용을 하게 된다면 그게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권리의 박탈이고 때에 따라서는 생명권과도 관련된 문제로 현재 인식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무시한 채 강제로 집행을 하게 된다면 결국은 지역마다 강력한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S/U)

"제2공항 건설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요구와

도의회의 갈등해소 특위 가동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자기 결정권이 박탈된

입지 결정과 사업 추진으로

이미 4년이나 갈등이 지속되면서,

이 겨울 추위에도

천막농성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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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년
김찬년 mbcjej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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