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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의
체불임금 문제가 심각합니다.
불법체류자 증가로 체불액이 크게 늘면서,
체불임금 해소를 위한
노동조합까지 결성됐습니다.
김항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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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양동의
건물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해 7월 공사가 시작돼
골조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중국인 불법체류자 조 모씨는
이 곳에서 다섯 달 동안 목수로 일했지만,
처음 한 달 외에는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밀린 임금만 840만 원,
◀INT▶조00 /중국인 불법체류자
"몸이 아파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돈을 못 받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C.G) 조씨처럼 제주에서
임금이 체불된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400여 명, 17억 원으로,
전년보다 금액으로 86%나 증가했습니다.
(C.G) 건설현장이나
음식점, 숙박업 등이 대부분으로,
불법체류자가 증가하면서
체불임금은 더 늘고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10월에는
중국동포 노동자들이 주축이 되는
노동조합까지 결성됐습니다.
문제가 된 사업장에서 시위를 하고
회사측과 협상을 통해
체불임금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6개 사업장에서 1억 원 정도의
체불임금을 해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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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걸 / 중국 동포근로자 노동조합 위원장
"상황을 알아보니까 말도 못 할 그런 상황들이
많더라고요. 100명에서 95명은 월급 못 받고 그냥 노예처럼 일하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국내 사정을 잘 모르는데다,
불법체류자의 경우는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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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길 / 제주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사무처장
"우리나라 제도라든가 법이라든가 이런 것을 전
혀 모르기 때문에 사실상 (체불임금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불안정한 체류 신분 자격
때문에 법 제도권에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제주도는 설 명절 이전에
체불임금 해소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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