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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던
제주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이
코로나19 여파에
예정보다 한 달 빨리 제거됐습니다.
축구장 10배 면적에서
7개월을 꼬박 키운 노란 유채꽃은
9시간 만에 모두 베어졌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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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유채꽃 광장,
축구장 10배나 되는 꽃밭에
육중한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지나갑니다.
트랙터 넉 대가
만개한 꽃밭을 가로지르자,
가녀린 꽃대가 맥없이 쓰러지며
황량한 길을 냅니다.
"(S.U) 보통 5월 중순쯤
꽃이 시든 뒤 베어내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한 달 이상 앞당겨
파쇄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유채꽃 축제까지 취소했지만,
주말이면 천여 명의 상춘객이 몰려들자
마을 주민들이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겁니다.
◀INT▶ 정윤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장
"(불안하니까) 주민들도 빨리 파쇄할 것을 여러
번 요청했고. 빨리 파쇄해서 외부로부터 유입되
는 관광객을 차단하는 것이 예방의 최선이다 판단이 들어서."
유채꽃 축제를 위해
지난해 조성한 꽃밭만 9.5헥타르,
우리나라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된
녹산로 10km까지
만발한 유채꽃을 베어내는데 꼬박 9시간,
관람객 16만 명이 찾는
유채꽃 축제를 위해
주민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직접 씨를 뿌리고 꽃을 키워왔습니다.
◀INT▶ 양윤경 서귀포시장
"계획했던 일들이 많은 차질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경제적 손실이 있었을 겁니다.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가시리 마을과 협의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제주의 대표 봄꽃 명소는
화려한 자태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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