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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에 '쿵'…부딪혀 죽는 새들

김항섭 기자 입력 2020-08-20 20:10:00 수정 2020-08-20 20:10:00 조회수 0

◀ANC▶

최근 제주에도

비산먼지나 소음을 막기 위해

벽을 설치하는 곳이 많은데요,



특히 주변 경관을 가리는 것을 피하려

유리나 투명 재질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야생 조류가 부딪혀

죽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END▶

◀VCR▶



제주시 애월항의 방진벽.



벽 앞에 작은 새가 죽어 있습니다.



벽면에는 새가 날아와 부딪힌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길이 600미터, 높이 6미터의

유리 방진벽 앞 뒤에서

하루 동안 수거한 조류만 10여 마리,



물총새와 직박구리, 동박새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INT▶ 함승우 / 제주시 한림읍

"지나다니다가 이런 벽에 새들이 많이 죽어

있는 것을 알게 돼서, 많이 안타깝죠. 특히 물총새라든지 여름 철새들은 번식을 하러 왔을 텐

데..."



높이 2미터 정도의 투명 방음벽이

설치된 도로 변도 상황은 마찬가지.



벽 주변 이곳 저곳에서

죽어 썩어가는 조류 사체가 발견됩니다.



(S/U) "이 곳의 방음벽 높이는

성인 키 높이에 불과하지만,

벽 앞쪽에는 숨진 조류 사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새들이 투명한 유리벽을

인식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건데,

벽 어느 곳에도 반사 필름이나

일정한 규격의 점 스티커를 붙이는 등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는 없습니다.



◀INT▶

전종한 /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조류가 5cm 곱하기 10cm 정도의 크기의 공간은

피해서 간다는 연구를 통해서 여러 점을 표시한다든가 어떤 그물을 설치한다든가..."



한 해 평균

도내에서 투명 벽체나 유리창에 부딪혀

구조되는 조류는 200여 마리.



투명 벽체 시설 등에

새 충돌 방지 장치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등

제주의 야생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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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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