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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휩쓸고 간 태풍 바비로
접수된 피해가 200건이 넘었습니다.
시설물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농작물 피해는 아직 파악도 안 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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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 함께 세찬 빗줄기가
쉴 새 없이 퍼붓습니다.
옮겨 심은 지 한 달도 채 안 된 어린 모종은
매서운 바람에 힘없이 쓰러집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뒤 물이 빠진 농경지.
고랑은 온데간데 없고,
평평한 흙더미로 변했습니다.
한 달 전 파종한 비트는 모두 쓸려나갔고,
일부 남은 어린 잎도 바닷바람에
새까맣게 타들어 버렸습니다.
◀INT▶ 강영환 / 고산리 한장동 회장
"비트하고 콜라비는 농작물 보험도 안 되고, 심어놓고도 수확을 할 수 없습니다.
대체 작물을 해야 하고, 비트를 한다 해도
모종 키우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리니까."
해안도로는
초속 30미터가 넘는 강풍에 날아온
모래로 뒤덮였습니다.
"(s.u) 강풍으로 모래가
100m 떨어진 도로와 인가까지 날아와
주민과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대민지원에 나선 군인 20여 명이
삽으로 퍼 담아 치운 모래만 3톤이 넘습니다.
사납던 물결이 잦아든 항, 포구에서는
바닷물에 잠겼던 레저보트가
크레인 밧줄에 묶여 끌어올려지고,
도심 도로에서는
강풍에 맥 없이 부러진
교통 신호기를 치우고 수리 작업이
종일 이어졌습니다.
◀INT▶ 조성인 /
제주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 시설담당
"동부, 서부, 서귀포 3개 지역을 4개 조로
운영해 응급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미조치된
경우는 이번 주 안에 모두 완벽하게 복구할
예정입니다."
아파트 외벽이 떨어져 날아가고,
비닐하우스가 찢기는 등
제주도가 집계한 시설물 피해만 228건.
농작물 침수 피해까지 집계될 경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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