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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피해 현장에서는
주민과 경찰 인력이 투입돼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응급 복구도 채 마무리되기 전에
모레, 더 센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피해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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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77킬로미터, 마이삭의 강풍에
양식장 지붕이 날아와 덮친 마을.
주택 6채에 철재 구조물이 처박히고,
마을길까지 온통 쑥대밭이 됐습니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지 이틀째,
아직 절반도 치우지 못했습니다.
무거운 철재를 하나씩 자르고,
나르는 데 걸리는 시간만 사나흘.
마을 주민과
경찰 인력 10여 명까지 힘을 보탰지만
모레 초강력 태풍인 '하이선'이 오기 전까지
응급 복구를 마치기도 어렵습니다.
◀INT▶ 권형보 / 피해 주민
"(지붕) 구멍이 뻥뻥 뚫렸잖아요. 이건 지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지반이) 울려서 전체적으로 보수해야지, 진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빗물에 휩쓸린 밭에 나온 농가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한 달 전 파종한 당근 싹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또 다른 태풍 북상 소식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S.U) 역대급 강한 비바람에
이처럼 당근밭 전체가 쓸려버렸는데요.
시기상 대체 작물도 마땅치 않아
사실상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INT▶ 김경찬 / 당근 재배 농민
"비바람에 아무것도 없는데 이제 먹고 살
방법이 없어요. 차라리 가만히 있고
놀고먹는 게 낫지. 농사가 비전이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태풍이 온다고 하면."
태풍 마이삭으로 파손된
제주지역 시설물은 885건.
콩과 당근, 브로콜리 등 농작물도
1,255헥타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복구를 끝내기는 커녕
응급 복구도 채 마치기 전에
마이삭보다 더 센 초강력 태풍인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피해지역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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