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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택배 노동 "대책 마련하라"

이소현 기자 입력 2020-09-08 20:10:00 수정 2020-09-08 20:10:00 조회수 0

◀ANC▶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택배사마다 배송 물량이 폭증하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택배노동자 7명이 과로로 숨지며

과중한 업무가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자,

택배노동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2년째 택배 일을 하고 있는 김기홍 씨.



컨베이어 벨트 위로 쏟아져 나오는

택배 상자를 분류하느라

허리 펼 새가 없습니다.



오전 배송을 마친 뒤

근무 시간에도 포함되지 않은

분류 작업만 4시간째,

이 일을 마쳐야 오후 배송이 시작됩니다.



숨이 찰 정도로 계단을 오르내리고,

쉴 새 없이 상자를 들고 달려야

300개를 넘는 하루 배정 물량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송 물량은 30% 더 늘어

하루 16시간 노동도 부족합니다.



◀INT▶ 김기홍 / 택배노동자

"물량이 많으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배송을 하고 평균적으로는 12시간 이상이고.

요새는 다 16시간, 밤 9시까지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같은 중노동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들이 배송트럭을 세우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SYN▶ 구호

"분류작업 추가 인력 투입하라, 투입하라,

투입하라"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전국에서 과로로 숨진 택배노동자만 7명.



잇따른 사망사고와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추석을 앞두고

배송 물량은 50% 폭증이 예상되고 있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또 근무 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분류 작업 인력을 사업자가 직접 투입하고,

정부와 택배사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예방을 위한

대책위 구성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INT▶ 김지환/CJ대한통운지회 제주지회장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인 우체국 택배부터

분류작업 인력을 시급히 투입하고,

민간 택배사에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강력히

권고해야 합니다."



택배노동자들의 휴식 보장을 담은

일명 '택배법'은 국회에서 여전히

표류 중인 상황.



택배노조는 오는 16일까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분류 작업 거부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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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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