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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우체국 폐국…주민들은 반발

김항섭 기자 입력 2020-09-09 20:10:00 수정 2020-09-09 20:10:00 조회수 0

◀ANC▶

우정사업본부가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용 실적이 낮고, 적자가 큰 우체국의

기능을 축소하거나 인근 우체국과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제주에서도 협재우체국이

은행 기능이 없는 우편취급국 전환 대상에 올라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위치한 협재우체국.



제주지방우정청은

지난 51년동안 운영돼 온 이 협재우체국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운영 적자로 인한

비용 절감을 위한 결정이라는 건데,

대신 우편업무는 계속 볼 수 있도록

민간위탁방식의 우편취급국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또 다른 업무인 금융업무.



마을 안에는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이 없어

주민들은 금융업무를 보려면

3킬로미터 가까이 떨어진 한림읍내까지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INT▶고동완 / 마을 주민

"일단 예금이죠. 적금 들거나 그 부분이 불편

하고 농협이나 다른 데도 다 마찬가지잖아요. 다 한림을 나가야 되잖아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을 주민들은 우체국 폐국을 막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습니다.



우체국 설립 당시인 1969년,

주민들이 땅을 무상으로 기부체납하고,

마을 기금을 예치해가며

우체국 존치에 노력했는데,

우정사업본부가 주민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우체국 문을 닫으려한다며

폐국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SYN▶장협 / 협재리장

"고령화되는 농어촌 마을인 협재우체국에

서 은행 업무가 사라지면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

될 것이다. ATM기 하나 달랑 설치하는 게 대책

이란다."



올해 우편취급국 전환이 계획된

도내 우체국은 협재와 예래 2곳.



제주지방우정청은

적자 폭이 크고 실적이 낮은 우체국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SYN▶이동명 / 제주지방우정청장

"저희가 적자를 보면서 30년 이상 유지해 온 것

도 (있고요.) 더 이상 그런 부분을 유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

각하는 부분입니다."



제주지방우정청은 오는 2023년까지

도내 우체국 10여 곳의 우편취급국 전환을

추가 검토 중인 가운데,

앞으로 문을 닫게 될 우체국은

더 늘어날 수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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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khsb11@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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