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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어업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조업 현장에는 외국인 선원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 해 평균 100명에 가까운
외국인 선원이 이탈하고 있어
고용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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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어선 일을 하다
1년 전 제주에 와 선원으로 취업한 틴 씨.
그물 정리를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하루 평균 16시간 계속되는 업무는
선원 경험이 있는 틴씨에게도 버거울 정도.
어선 일 경험이 없거나
더 많은 돈을 준다는 말에
취업 비자에 정해진 근무지를
벗어나는 동료들도 적지 않습니다.
◀INT▶ 틴 / 베트남 선원
"월급을 더 많이 받고 싶고,
(뱃일은) 근무 시간도 많아서
이탈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제주지역의 외국인 선원은 천600여 명.
하지만 이 가운데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가까운
외국인 선원이 근무지를 이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각해지는 고용 문제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흡한 관리 체계를 꼽았습니다.
(C.G) 20톤 이상 어선에 승선하는 선원은
선원법 적용을 받아 해양수산부가 관리하고,
20톤 미만 어선 선원은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으로 고용노동부가 담당해
일관된 관리가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20톤 미만 어선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선원은 제대로 된 현황 파악조차 안 돼
노동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INT▶ 좌민석 책임연구원 / 제주연구원
"외국인 선원제로 고용된 선원들은 자국에서 교육을 많이 받고 입국하는데,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선원들은 경험 등이 없어서 강한 풍랑, 멀미 등으로 잦은 이탈률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외국인 선원 고용 문제를
단순히 취업 관리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제주에서도 지난해 4월,
선박 수리 일을 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고용주에게 맞아 실명당하는 등
폭행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 선원들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겁니다.
◀INT(사진)▶ 한용길 사무처장 /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선상에 대한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있게 되면 말이 안 통하고, 문화가 다르다 보니까 빨리빨리 작업이 돼야 하는데 안되다 보니 그걸로 오는 갈등, 폭언과 폭행 문제가 있었죠."
부실한 관리와 열악한 노동 환경 등
심각한 문제에 노출된 외국인 선원 고용제도,
선주와 선원 모두에게
안정된 고용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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