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혼자 광주에서 제주까지,
언니 신분증으로 비행기를 타고 온 뒤
연락이 끊겼던 초등학생이
나흘 만에 발견됐습니다.
초등학생은 건강에 이상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항공권 발권과 검색대 통과까지
뻥 뚫린 공항 보안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지난 7일 광주공항.
중학생쯤 돼 보이는 한 여학생이
항공사 카운터에 신분증을 내고
혼자서 탑승 수속을 밟았습니다.
다시 한번 신분증을 내고 탑승장에
들어와서는 보안 검색까지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향한 이 여학생,
그런데 알고보니 만 12살 초등학생이었습니다.
만 13살 이하는 보호자 없이
혼자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지만,
세살 위인 중학생 언니의
청소년증을 몰래 갖고온 겁니다.
또래보다 큰 168센티미터의 키,
언니와 생김새도 비슷했기 때문인지,
몇단계에 걸친 공항 수속 과정에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습니다.
◀SYN▶ 광주공항 관계자
"(공항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있고, 사실관계 확인을 근무자들이 해야 할 사항이라서…"
그리고 30여 분 뒤, 제주공항에 도착한
이 초등학생은 곧바로 연락이 두절됐고,
부모가 가출 신고를 접수한 지 나흘 만인
오늘 오후, 제주 시내에 있는
한 성당에서 발견됐습니다.
(S/U) "이 초등학생은
성당에서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한 컨테이너에서 나흘 동안
머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다행히 범죄 연관성은 없었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부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INT▶ 경찰 관계자
"신체적으로 봐도 그렇고 엄마랑 대화한 거나
제가 물어봤을 때도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불과 몇달 전에도 친구 신분증으로
탑승한 20대 여성,
심지어 남의 항공권과 신분증으로
비행기에 탄 10대 청소년까지 적발되는 등
공항 보안이 잇따라 뚫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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