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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가을 관광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특히 가을 억새가 한창인
유명 오름에는 탐방객이 줄을 이으면서
인근 도로는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오름 훼손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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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빼어난 오름 능선으로 유명해
주말이면 하루 3천여 명이 찾는 용눈이오름.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찼고,
오름 주변 왕복 2차선 도로 한 쪽은
탐방객들이 타고 온 차들이
줄 지어 차지했습니다.
시내가 아닌 외곽도로라
불법 주정차 단속은 이뤄지지 않는 상황.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은
주차된 차들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INT▶인근 상인
"평상시에도 많아요. 양쪽에 차를 세워서 왔다 갔다 불편한 분들이 많아요. 주말에는 더하죠."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오름 훼손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원 제한 없이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다보니
탐방로 주변 땅은 깊게 패이면서
붉은 송이층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S/U) "이처럼 탐방객들이 주로 다니는
탐방로 옆 쪽은 수풀이 모두 벗겨진 채
흙이 무너져내리고 있습니다."
많은 탐방객들로 황폐화되고
원형을 잃을 정도로 훼손된
정상부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연말까지 500톤의 흙을 덮고
야자매트를 깔아 훼손을 줄이기 위한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쏟아지는 탐방객에
공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INT▶최동희 / 경기도 용인시
"상당히 안타깝죠. 올라오는 부분은 잔디로 잘
보존이 돼 있는데 윗부분은 사람이 많이 머물다
보니까 (훼손이 심한 것 같습니다.)"
오름 훼손을 막기 위해
탐방객 수나 출입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INT▶김정도 /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탐방객으로 인한) 답압이라든가 아니면 인근
생태계에 주는 피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탐방객 조절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사실상 오름 보전은 힘들지 않을까..."
쏟아지는 탐방객에
이렇다 할 보호 대책은 나오지 않는 사이,
송이층 훼손에 식생 파괴는 물론
불법 주차에 주변 도로까지
유명 오름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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