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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이후
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제주에서도
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해
각종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33층 고층건물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한밤중에 시작된 불은 15시간이 지나
다음 날 오후가 돼서야 꺼졌고,
주민 90여 명이 연기를 마시고
70여 명이 구조됐습니다.
---------화면전환----------
최근 높은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제주의 화재 대응 실태는 어떨까.
도내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에서
화재를 가정한 진압훈련이 펼쳐졌습니다.
70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는
굴절 사다리차가 건물 외벽에 물을 뿌리며
외부 상황에 대응합니다.
건물 내부의 스프링클러 등
화재 진압 시스템을 가동하고,
20층 이상 고층 외부로 번지는 불길은
헬기로 대응한다는 계획.
문제는 건물 주변에 소방차 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확보되지 못한 대다수 고층건물입니다.
70미터 굴절 사다리차는
최대 폭 8미터를 확보해야해
웬만한 이면도로에서는 가동이 어렵고,
주변에 다른 건물과 다닥다닥 붙어 있어
화재 진압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INT▶ 양두남 / 노형 119센터 소방관
"아무래도 노형 관할 같은 경우도 고층 빌딩이
많고 인접한 건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차량이
워낙에 큰 특수차량이다 보니까 진입하는데
애로점이 있습니다."
도내 11층 이상 건물은 250여 곳.
이 가운데 올해 소방특수검사를 받은
건물은 40여 곳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33곳은 비상 유도등 점등 불량과 같은
안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구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피난안전구역은 현행법상 49층 이상만 적용돼
도내 건물 대부분은 설치되지 않은 상황.
전문가들은
피난안전구역 설치 의무를 강화하고,
기존 건축물에는 불에 타기 쉬운 외장재를
보완하고 소방 훈련을 실시하는 등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INT▶
김영호 / 제주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화재 시나리오를 발화 장소에 따라 구분해서
매해 다르게 시나리오를 짜고 (대피)훈련을 해
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화재.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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