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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괭이 사체 잇따라 발견…왜?

이소현 기자 입력 2020-12-07 07:20:00 수정 2020-12-07 07:20:00 조회수 0

◀ANC▶

최근 제주 해안에서

해양보호생물종인 상괭이가

죽은 채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데요.



주로 서해와 남해안에 서식하는 상괭이가

어장이 풍부한 제주 연안으로 이동하면서

그물에 걸려 폐사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열흘 전, 제주시 애월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국제 멸종위기종 상괭이.



몸 길이 1m가 넘는 성체로,

곳곳에 긁힌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지난 달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10여 마리.



최근 3년 11월 평균의 5배에 이릅니다.



"(S.U) 사체로 발견된 상괭이 모두

불법 포획 흔적은 없었는데요.



조업 활동 중에 함께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INT▶ 김병엽 교수

/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폐 호흡을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숨을 못

쉬게 되면 그물 안에서 질식사하는 거죠.

부검을 해보면 대부분 폐에 거품이 차 있어요."



잡식성인 상괭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해와 남해안에 서식하는데,

최근 기후 변화 등으로

어장이 풍부한 제주 연안으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CG 그런데, 먹이를 찾아

제주 연안에 내려온 상괭이가

큰 그물을 닻으로 고정시켜

조류를 따라 이동하는 물고기를 잡는

안강망 그물에 걸리는 경우가 잇따르는 상황.



어민들은

그물에 걸린 상괭이는

보호종으로 유통이 금지돼 팔 수 없는 데다,

신고하면 서류를 쓰는 등 절차가 복잡해

그대로 바다에 버리면서

해안으로 떠밀려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INT(pip/전화)▶ 박근호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장

"배에서도 잡히고 또 어민들이 많이 본대요.

유통도 안 되고, 판매할 수 없는데 신고해도

포상금도 없고. 시간만 낭비하고 굉장히

귀찮아요. 해경이 와서 물어보고 하면."



국립수산과학원이 내년부터

상괭이가 빠져나갈 수 있는 특수 그물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계획이지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INT▶ 안강망 어선 선장

"상괭이 탈출망을 하면 3m 정도는 (그물을)

터야하거든요. 일반 고기들도 다 빠져 나가죠. 어민들이 부담감이 많아요."



올들어 제주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는 30여 마리.



멸종위기의 국제보호종인 상괭이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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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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