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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따뜻한 남녘의 섬 제주에도
이틀째 폭설이 쏟아지면서
온 섬이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제주공항은
이틀째 항공기가 대부분 결항되면서
사실상 마비됐고,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지 않던
제주 해안지역까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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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
최남단 제주의 바닷가가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검은색 현무암 바위들도,
건물 지붕들도
온통 눈을 뒤집어썼습니다.
도심지역 주택가도
동화 속 겨울 마을처럼
은빛 세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제주공항 활주로는 광활한
설원을 방불케합니다.
제설차로 하루 종일 눈을 치워봤지만
돌풍까지 불면서 항공기들은
꼼짝없이 발이 묶였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승객들은 대합실로 몰려들었습니다.
어제부터 거의 모든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승객 2만 5천 여 명이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이연옥 / 서울시 회기동 ◀INT▶
"아침 일찍부터 계속 기다리면서 시간대별로 계속 티켓을 예약했어요. 그런데 전체가 다
결항됐어요."
한라산에 1미터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산간도로들은 대부분 통제됐습니다.
(S/U) "한라산 고지대를 관통하는
5.16도로입니다. 폭설이 내리면서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해안지역 도로까지
빙판길로 변하자
출근길 시민들은 승용차를 포기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눈보라 속에 중무장을 하고 나섰지만
버스도 타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강민주 / 제주시 이도 2동 ◀INT▶
"오늘도 차를 못 가지고 나올 줄 몰랐는데
못 가지고 나오고 버스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태워주지 않으셔서..."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지 않던
해안지역도 영하 3도까지 내려가면서
수도 계량기가 얼어터지는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자로 재는 장면 ◀SYN▶
"고드름이 30센티미터가 넘네..."
해상의 풍랑경보는 주의보로 바뀌어
대형 여객선만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에도 제주에 매우 많은
눈이 내리고
추위는 일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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