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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 않는 수입란, 한판 원가 만 원..혈

홍수현 기자 입력 2021-02-18 07:20:00 수정 2021-02-18 07:20:00 조회수 0

◀ANC▶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예방하겠다며,
멀쩡한 닭 천만 마리 이상을 살처분하면서
계란값이 30% 넘게 치솟았습니다.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한
계란 한 판 원가는 만 원에 달해,
결국 또 국민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국내 달걀이 판매되지 못하고
쌓여만 가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MBC충북,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충주의 계란 직판장,
가득 차 있어야 할 계란이 한 판도 없습니다.

주인은 급한대로 70KM 떨어진 원주까지 가서
웃돈을 주고 겨우 계란을 얻어왔습니다.

◀SYN▶ 충주지역 계란 도소매업자
"이것도 오늘이니까 괜찮지 다른 날 같으면 경북 영주까지 가요. 무려 지금은 (개당) 40원씩 더 달라는 데도 있어요. 한 판에 1,200원이에요."

대형마트 코너도 거의 텅 빈 수준.

하루 100~200판,
거의 마진을 남기지 않는 미끼 상품은
오전이면 동이 납니다.

최근 계란 한 판 가격은 30% 급등한
7천원에서 8천원대.

정부는 급한대로 가격 안정을 시키겠다며
설 연휴 직전 미국산 달걀 2천만 개를 수입해,
농협을 통해 유통업자들에게 한 판당
4,450원에 판매했습니다.

(CG) 그런데 수입가와 항공운송료,
선별, 포장비 등을 모두 계산하면,
수입 원가만 만 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결국 한 판당 6천 원 넘는 비용을
세금을 부담하고 있는 셈입니다

◀SYN▶권익섭 /
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 사무국장
"(AT에서) 실수요자에 한해서 신청을 받아서 판매를 하고 있어요. 한 판당 약 6천 원 정도의 차이가 생기는데요. 이 부분은 정부에서 부담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시장에선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2017년 수입란을 처음 취급했다 손해를 봤던
대형마트 등에서 이번엔 아예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INT▶ 경연옥 / 소비자
"거부감 느끼죠. 아직 우리는 그거 못 먹어.
유정란 같은 거 우리 꺼 먹지.
조금 비싸더라도."

시장 상황은 이런데
한편에선 국내 달걀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산란계 3만 7천 마리를 키우는
경기도 화성의 동물복지 농장.

방역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발생 농장에서 반경 3KM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예방적 살처분 대상이 됐다며
행정심판을 제기하고 살처분을 거부 중입니다.

정부의 통제 속에 벌써 두달 째 계란
120만 개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SYN▶ 유재호 산안마을 농장 조합원
"(계란값 상승으로) 가계 경제가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멀쩡하고 건강한 계란이 120만 개가 쌓여 있는데 농식품부가 조속히 전향적인 결정을 통해서 계란을 반출할 수 있도록"

정부는 이같은 비판 여론에
2주동안 한시적으로 살처분 규모를
발생농장 반경 1KM로 축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하루 국내 계란 소비량의
30%를 생산할 산란계 1,500만 마리가
대부분 예방적 살처분돼
소비자는 찾지도 않는 수입란에 의존해야 하는
수급 상황은 올해 추석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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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홍수현 michael1116@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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