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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꺼내들고'..큰 불 막은 버스기사

이소현 기자 입력 2021-03-03 20:10:00 수정 2021-03-03 20:10:00 조회수 0

◀ANC▶

도심 상가에 난 불을

버스를 몰고가던 한 운전기사가 발견해

직접 불을 꺼 큰 불로 번지는 걸 막았습니다.



상가의 건물주는

수소문 끝에 이 기사를 찾아

사례금을 건넸는데,

버스기사는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달 27일,



제주시의 한 길가 점포에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바로 앞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운전기사가 직접 소화기를 들고 뛰어내립니다.



소화기를 뿌려도 불길이 잘 잡히지 않자,

이번에는 다른 버스로 달려가서

실려있던 소화기를 빌려온 뒤

다시 불을 끕니다.



이 기사는 올해 30년째

버스를 운전해온 56살 김상남 씨.



운행 도중에 화재를 목격하자,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직접 진화에 나선 겁니다.



◀INT▶ 김상남 / 화재진압 버스기사

"불을 보니까 바람도 세고. 저 불을 빨리

끄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 승객에게 불 끄고

가자고 해서 바로 소화기 갖고 달려갔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 제주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져

시속 72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점포 담벼락의 전력량계에서 시작된 불이

자칫 큰불로 번질 뻔 했지만,

김 씨의 발빠른 대처 덕분에

큰 피해 없이 20분 만에 꺼졌습니다.



김 씨는 소방차가 출동해

화재를 수습하는 걸 확인하고 난 뒤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INT▶ 강정훈 / 주민

"바람도 많이 셌고, 만약에 큰불이 났으면

인근에 주유소까지 번졌으면 큰 사고가 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점포 주인은 '큰 불을 막아 고맙다'며

사례금을 전하려 했지만,

김 씨는 '해야할 일이었다'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제주소방서는 김 씨에게

화재 진압의 공을 인정해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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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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