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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수출사기 '대포차로 범죄에 악용'

김찬년 기자 입력 2021-03-23 07:20:00 수정 2021-03-23 07:20:00 조회수 1

◀ANC▶
제주도민을 상대로 한
수 백억 원대 고급차 수출 사기 소식,
이달 초, 제주MBC가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기에 연루된 차량들이
다른 지역에서 대포차로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가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서울 강동구의 한 골목길.

검은색 고급 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더니,
흰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운전석에서 다급히 뛰쳐나와 도망칩니다.

지난 달 9일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서 난 사고인데,
차량 안에서는 빈 주사기와 마약이 발견됐고,
30대 운전자는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SYN▶경찰 관계자(음성변조)
"택시를 들이 받고, 경찰차가 앞으로 가로막으니까 경찰차를 들이받고, 골목길에 차 한 대를 받고..."

그런데 차량 조회 결과,
이 검은색 차량의 소유주는
제주에 사는 A씨.

모 무역회사로부터
할부로 고급차를 사면
중고차로 동남아 등지에 수출해
대당 2천만 원의 수익을 준다는 말에
명의를 내줬다가
수익은 커녕 고스란히 차값을 물게 된
피해자입니다.

해당 무역회사는 문을 닫고,
대표 마저 잠적한 상황.

영문도 모른 채
범죄에 연루된 차량 소유자로 통보받은
피해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SYN▶A00/교통사고 차량 소유주(음성변조)
"강동경찰서라고 전화가 왔어요. 무슨 차량이 나왔는지 모르고 있던 상태인데 '(차량 운전자가) 마약범으로 입건됐습니다. 알고 계십시오'라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제주 경찰이 확인한
수출 사기 피해자는 120여 명.

출고 차량은 250대로
피해 금액만 250억 원에 이르는데,
피해자 대부분이 과속 적발 통지서나
교통사고 처분서를 받고 있어
차량은 대포차로 국내 곳곳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INT▶현덕규/차량 수출사기 피해자 변호인
"사기범들에 의해 구입됐다가 피해자들의 소유지만 피해자들의 점유를 벗어나서 전국에서 대포차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인 것 같습니다."

사기 피해자들은
지난해 연말, 첫 피해 고소가 이뤄졌지만
경찰이 피해 차량에 대한 수배를 하지 않는 등
늑장 대처와 부실한 수사로 피해가 커졌다며
지금이라도 조처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S/U)
"경찰은 피의자 7명을 입건하고
주범 2명은 추적중이라며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수사력을 총 동원해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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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년
김찬년 mbcjeju@gmail.com

취재부장
연락처 064-740-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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