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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채소 가격 폭락…대책 없는 농정

이소현 기자 입력 2021-03-23 20:10:00 수정 2021-03-23 20:10:00 조회수 0

◀ANC▶

최근 양배추와 무 등

제주산 월동채소 값이 폭락하면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미리 생산량을 예측하겠다며

재배신고제를 도입하고,

드론까지 동원해 재배면적 조사에 나섰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트랙터가 양배추 밭을 통째로 갈아엎습니다.



잘려나간 양배추는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최근 8kg들이 양배추 한 망의

도매시장 경락가는 3천 원,



지난해의 절반 아래로 폭락하자,

농민들이 출하를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고 있는 겁니다.



◀INT▶ 김희봉 / 제주양배추연합회 이사

"가락동이나 지방에 보내본들 현실적으로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폐기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지역 양배추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27헥타르 늘어난 천700여 헥타르,

생산량은 9만 천 톤으로 16% 늘었습니다.



"(S.U) 인근의 또 다른 양배추 밭입니다.



상품을 망에 담아놨지만

출하를 포기하고 산지폐기하거나

아예 수확조차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월동무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생산량이 작년보다 2만 여 톤 늘어난

36만 톤을 넘으면서

도매시장 경락가는 20킬로그램 기준

50% 가까이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재배면적이 6천 헥타르로

작년보다 100헥타르나 넘게 급증했기 때문.



지난해 세 차례 연 이은 태풍이 지난 뒤

대체 파종 작목을 찾지 못한 농가들이

월동무 재배에 몰린 겁니다.



◀INT(pip)▶ 정문후 /

성산일출봉농협 경제본부장

"폐작되면 다른 월동채소인 당근, 브로콜리는

심지 못하고 월동무 밖에 파종을 못합니다.

그래서 월동무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CG 제주도가

월동채소 가격 폭락에 대비하겠다며

2012년 도입한 재배신고제는

양배추와 월동무 모두 참여율이

각각 60%와 70%대로 떨어진 실정.



드론까지 동원해 재배면적 조사에 나섰지만,

이미 파종을 끝낸 뒤 이뤄진 조사에

적절한 출하량 조절 대책은

마련되지 못한 겁니다.



◀INT(C.G)▶ 김진년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장

"농가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유인책이

설계돼야 하고, 수기 작성이라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필지당 면적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합니다."



과잉생산에 가격하락, 산지폐기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제주산 월동채소.



단순히 재배면적 조사에 머물지 않고

혁신적인 유통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고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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