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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같은 비극 다신 안 돼"…미얀마에 연대

이소현 기자 입력 2021-03-29 07:20:00 수정 2021-03-29 07:20:00 조회수 0

◀ANC▶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적인
시민 탄압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73년 전 4.3당시,
국가 폭력의 아픔을 겪었던 제주에서도
시민들이 미얀마 민주주의 시위 응원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미얀마 군인들이 시위대 색출 작전을 벌이며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시위대를 향해 전투기까지 동원합니다.

유혈 진압으로 사망자는 300명이 넘고,
행방불명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얀마 군부가
막가파식 탄압과 학살을 숨기려
인터넷 차단을 확대하는 상황.

가족과 친구, 지인과 연락이 끊겨가는
미얀마 출신 유학생과 노동자들은
걱정과 불안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INT▶ 미얀마 유학생
"인터넷이 잘 안되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어요. (가족들이) 시위하다 사망을 할까
걱정되고, 경제적으로도 힘드니까 먹을 게
있는지 없는지 걱정되고요."

최근에는 군부가
총격 살해를 숨기기 위해
시신을 탈취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로 빼돌려 장기를 매매한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INT▶ 미얀마 유학생
"잡아가서 죽을 듯이 때리기도 하고요.
머리만 향해 총 쏘고 시신을 갖고 가
장기를 꺼내 중국으로 장기매매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은 200여 명.

현지의 심각성을 알리며 도움을 호소하자,
도내 시민단체와 예술인들도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70여 년 전, 국가 폭력으로
많은 도민이 희생된 제주4.3을 떠올리며
비슷한 사태에 처한 미얀마 시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겁니다.

시민단체들은 매주
미얀마 유혈 사태 진상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예술인들은 4.3미술제에
미얀마 민주 항쟁을 알리기 위한 부스를
설치하는 등 예술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INT▶ 한용길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사무처장
"4.3은 우리가 없었지만 현재 미얀마 상황은
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도의적인 책임, 막중한 책임을
느껴서 이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

미얀마에 완전한 봄이 오길 바라며,
4.3의 광풍을 이겨낸 제주에서도
미얀마 시민을 위한 위로와 지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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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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