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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주기 "잊혀지지 않길"

이소현 기자 입력 2021-04-14 07:20:00 수정 2021-04-14 07:20:00 조회수 0

◀ANC▶
세월호 사고 당시, 승객 20여 명을 구한
파란 바지 의인,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를
기억하실 겁니다.

수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만큼
심각한 트라우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세월호 참사 7주기,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생존자를 돕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기억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END▶
◀VCR▶
침몰하는 배에 끝까지 남아
승객 20여 명을 구한 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김동수 씨.

세월호 파란 바지 의인으로 알려졌지만
김씨의 시계는 7년 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홀 안에 갇혀있습니다.

◀SYN▶ 현장 대화
"(당시 홀의 상황은 어땠나요?)
사람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어느 순간에 물이 차서 나갈 수 있는 구멍이
다 막혀있는."

더 많은 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김씨가 지금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만 수 차례.

승객들을 남겨둔 채
자신만 살아돌아왔다는 죄책감에
약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약물에 정신을 잃어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부지기수입니다.

◀INT▶ 김동수 / 세월호 생존자
"제주4.3이 73년이라는 기간이 지나도
아직도 아픔을 갖고 있잖아요. 우리는
잊으려고 해도 잊어지는 게 아니고,
더 미안하죠. 돌아갈 때까지는 이 고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고."

힘겨운 시간은 생존자 가족도 마찬가지.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 됐습니다.

◀INT▶ 김형숙 / 세월호 생존자 가족
"제 감정보다는 남편 감정이 우선이고
제가 영향을 받으면 딸도 제 영향을 받는 것
같고. 그런 게 좀 안타깝죠."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 남은
생존자는 20여 명.

생존자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져
자세히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삶을
한 이주작가가 3년 동안 추적해
책으로 펴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기억하기 위한 책 펀딩에는
20일 만에 천 명이 넘는 이들이 동참했고,
작가 인세 일부와 북 펀딩 수익금은
제주지역 세월호 생존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모임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INT▶ 김홍모 작가
"정부가 바뀌었지만 아직도 침몰 원인이
어떤 건지 몰라요.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구조하지 않은 이유는 뭔지 이것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든요."

탑승자 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겪었고,
또 겪어내고 있는 세월호 참사.

7년 전 그 날의 일을
제대로 알고, 기억해 주기를
생존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INT▶ 김동수 / 세월호 생존자
"잊으라고 하지 말고, 어떻게 이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 줄까,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내
뱉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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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pine7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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