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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제주도 남방큰돌고래들은
정부가 고래 포획은 불법이라며 몰수해
제주 바다로 돌려보냈는데요.
외국에서 수입된 돌고래들은
국내법으로는 몰수할 근거가 없다보니
여전히 공연에 투입돼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입 돌고래들이
잇따라 수족관에서 폐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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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돌고래 체험관광시설에서
사육 중인 일본 큰돌고래입니다.
2009년 일본 바다에서 잡혀 수입된 뒤
관광객들이 먹이를 주거나 손으로 만져보고
함께 수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투입됐습니다.
(s/u) 이 곳에서는
원래 돌고래 4마리가 살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8월부터 세 마리가 폐사하면서
지금은 이 한 마리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죽은 세 마리 모두 폐렴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는데
환경단체는 좁은 공간에 갇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영향을 줬다고 주장합니다.
돌고래들이 몇 년 전부터
스트레스 때문에 똑같은 움직임을 반복하는
이상 행동을 보여왔다는 것입니다.
조약골 / 핫핑크돌핀스 대표 ◀INT▶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건강이 나빠지고
면역력이 저하가 돼요. 특히 고래나 돌고래는
지능이 높아서 자기가 갇혀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을 해요. 그래서 더 괴로워하는 거죠."
전국적으로도 수족관에서
수입 돌고래 폐사가 잇따르자
해양수산부는 3년 전부터
돌고래 수입을 금지시켰고
앞으로는 체험 프로그램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민간 관광업체들은
정부가 돌고래 수입과 체험 프로그램
모두 합법적이라며 허가해놓고선
뒤늦게 금지하는 바람에
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형태 / 마린파크 대표 ◀INT▶
"저희 같은 경우에는 법을 신뢰해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 같이 영업을 하면서 살아온
것 밖에 없는데 왜 저희가 나쁜 사람이 돼야
되는 지 그게 가장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주에서는 2013년부터
국내 수족관에 있던
남방큰돌고래 7마리가 방류됐고
자연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최근에는 사냥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수입 돌고래 26마리도
우리 바다에 방류하거나
가까운 바다에 쉼터를 만들어
보호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업체들의 사유재산인데다
국내 돌고래와 섞이면
생태계가 교란된다는 논란 때문에
뚜렷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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