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제주시내 한 빌라에서
2년 전부터 비만 오면
하수가 역류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침수피해를 입어왔는데요.
알고보니 제주도가
하수관을 정비해준다면서
엉터리로 공사를 해놓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빌라 건물 1층의 사무실 출입구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집니다.
사무실 바닥은 온통 물바다로 변해
슬리퍼가 둥둥 떠 다닐 정도입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배수구에서
하수와 빗물이 섞여서 솟아나오고 있습니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하수관에서도
물이 분수처럼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박순 / 침수피해 주민 ◀INT▶
"퍼내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고 비가 그치고
역류하는게 없어지면 물에서 일주일 동안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냄새가 나는거에요."
김종심 / 침수피해 주민 ◀INT▶
"(하수관) 뚫는 사람만 불러서 40만 원씩 줘서
계속 뚫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시청 공사가 끝난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긴거라"
(s/u) "문제가 된 주택의 하수관이
어떻게 돼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이처럼
우수관과 오수관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년 전 제주도가 두 개의 관을 분리해서
빗물은 하천으로 보내고
오수는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분류식 하수관로 공사를 했는데
하청을 맡은 시공업체가
두 개의 관을 합쳐서 연결하는 바람에
하수관의 용량이 넘쳐 역류한 것입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 ◀INT▶
"하수도 공사하면서 이런 일은 가끔 생길 수 가 있어요. 그때 당시 시공에서 잘못할 수
있잖아요. 오접을 할 수도 있는거고. 관에서
하면서 좀 실수를 할 수도 있쟎아요."
홍재문 / 침수피해 주민 ◀INT▶
"그저 사진으로만 공사가 잘 됐다면서 비용
지급하고 공무원도 그렇고 감리업체도 그렇고
현장 한번 나와보지도 않고 그런게 불만이죠."
제주도가 1996년부터 분류식 하수관로
공사에 투입한 예산은 1조 9천억 원
빗물과 오수를 분리해
하천오염을 막고
하수처리장의 포화상태도
줄여보겠다는 취지였지만
부실한 공사와 관리감독 때문에
주민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