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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이 무너졌다…한라산 붕괴 징조?

조인호 기자 입력 2021-05-31 20:10:00 수정 2021-05-31 20:10:00 조회수 0

◀ANC▶

우리나라의 영산이자

제주도의 상징인 한라산 백록담의 암벽 일부가

최근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연적인 풍화작용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번처럼 붕괴의 규모가 크고 뚜렷한 것은

처음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3만 7천 년 전부터

용암이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분화구인 한라산 백록담



검고 뾰족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백록담의 남서쪽 암벽에

하얗게 칠을 해놓은 듯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항공사진을 확대해보니

암벽이 무너지면서

바윗 속의 하얀 속살이 드러났고.



마치 산사태가 난 듯

수십 미터 아래로

돌덩어리들이 쏟아져내렸습니다.



붕괴한 암벽의 면적은

200여 제곱미터



백록담에 쌓여있던

눈과 얼음이 녹은 직후인

지난 3월 말쯤에 무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웅산 박사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INT▶

"백록담의 서측을 이루고 있는 조면암은

풍화에 상당히 약한 암석입니다. 온도의

변화라든지 강우에 의해서 무게가 증가하면

붕괴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한라산 고지대에서는

백록담과 이어지는 계곡에서도

붕괴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부쩍 늘었기 때문인데

침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십년 안에

백록담부터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정효 / 산악인 ◀INT▶

"계곡이나 하천보다는 백록담 주변이 상당히 걱정이 앞서죠. 이러다가 백록담이 모양이

바뀌는게 아닌가 우려까지도 하게 되니까"



이에 따라, 제주도는 2005년

백록담의 붕괴를 막기 위해

그물과 말뚝을 설치하자고 건의했지만

문화재청은 인위적인 복구공사는

또 다른 자연훼손이라며 불허했습니다.



하지만, 백록담의 붕괴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라산의 훼손과 복구를

둘러싼 논란은 다시 커지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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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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