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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에 추락한 해경순찰차"시동 켜놓고 내려"

조인호 기자 입력 2021-06-09 07:20:00 수정 2021-06-09 07:20:00 조회수 0

◀ANC▶

제주의 한 포구에서
시동을 켜놓은 채 주차하려던 차량이
어선 위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를 세워뒀던 어민은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은 셈인데
사고를 낸 차량은
다름아닌 해양경찰 순찰차였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한적한 포구 안에
해양경찰 순찰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정박한 어선 앞에
순찰차를 세우고
경찰관 두명이 내리자마자

곧바로 차가 바다 쪽으로 미끄러지더니
추락방지턱을 넘어 어선 위로 떨어집니다.

3톤급 소형 어선과 포구 사이에
위태롭게 매달려있는 차량

시동이 켜진 채 바퀴가 헛돌고 있습니다.

놀란 어민들이 달려왔지만
손을 쓰지 못하는 사이
배는 완전히 기울어 침수됐고
차도 바다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고진번 / 목격자 ◀INT▶
"배라도 건져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물이 차버리니까 더이상 손쓸 틈이 없어가지고 차도 포기하고 배도 포기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해경은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해
어선과 순찰차를 두시간 만에
인양했습니다.

해양경찰 관계자 ◀SYN▶
"인양을 했는데 (기어가) D에 있었고
사이드 브레이크는 당겨져있었습니다. 본인은 주차를 했다고 생각한거죠."

(s/u) "사고가 난 현장인데요.
지금은 침수됐던 배를 바로세우고
기름이 퍼지지 않도록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자장비와 엔진이 바닷물에 젖어
고기잡이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고진영 / 피해어선 선주 ◀INT▶
"하루라도 그걸로 먹고 살기 때문에 그게 아니면 죽은 목숨인데 자기 목숨이나 다름없는 배를 갑자기 그렇게 했다니 청천벼락이죠"

해경은 경찰관들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선주와 협의해
배를 수리해주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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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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