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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지역에서 제외

김항섭 기자 입력 2021-08-19 00:00:00 수정 2021-08-19 00:00:00 조회수 0

◀ANC▶

제주도가 곶자왈 실태조사 용역을 통해
새로운 곶자왈 경계와 보호방안을 제시했지만
주민 반발로 설명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환경단체도
멸종위기 식물 등 다양한 보호종 서식지가
곶자왈 보호지역에서 빠지는 등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시 조천읍 선흘 곶자왈.

울창한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제주고사리삼이 발견됩니다.

멸종위기식물이 자생하지만
이곳은 곶자왈 보호지역이 아닌
관리지역으로만 지정됐습니다.

◀SYN▶
김정순 / 곶자왈 사람들 대표
"거문오름 용암류에서 만든 곶자왈 지역에서만 확인이 되는
그런 종이기도 합니다."

(S/U) "선흘 곶자왈 지역 가운데
생태계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곶자왈 보호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생태관광협회 등
제주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곶자왈포럼'이
제주도가 제시한 새 곶자왈 경계와 보호방안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고사리삼과 생태계 2등급 기준요소인 백서향 등이 발견된
지역 다수가 곶자왈 보호지역이 아닌 관리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곶자왈포럼은
제주도가 이번에 새로 제시한
곶자왈 보호지역과 관리지역, 원형훼손지역 3가지 분류 방안에 대해서도
보호지역 외 지역은 개발행위 대상이 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될 우려가
있다며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INT▶
김정순 / 곶자왈 사람들 대표
"곶자왈 그 자체를 보전을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경계를) 구분할 것이 아니라 경계 라인 밖에 완충 구역을 둬야만
가장 곶자왈이 제대로 보호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비슷한 용암류 지역으로 분류한 경계도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G) 제주시 애월읍
노꼬메오름에서 시작돼
8.9km 구간에 걸친 곶자왈 지대가
같은 용암류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부만 곶자왈 지역으로 포함된 겁니다.

◀INT▶
김천규 / 국토연구원 박사
"실태조사에 대한 검증까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러 전문가들이 협력을 해서
조사를 한 것이고 식생조사도 상당부분 여러 단계에 걸쳐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제주도가
새로운 곶자왈 경계와 보호방안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설명회는
지난주 첫 설명회 이후
안덕과 구좌 지역 설명회는
주민 반발에 부딪쳐 열리지 못한 채 연기됐습니다.

◀INT▶
임시찬 /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이장
"한 마을의 개발이 완전히 묶어져 버리는 상황이잖아요.
충분하게 주민들하고 논의를 하고 설득을 하고 대안도 좀 마련해 보고..."

제주도는
현장 확인이 필요한 보호지역에 대해
정밀검증을 추진해
오는 11월, 최종 곶자왈 경계와
보전관리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주민 반발에 이어
환경단체까지 문제를 제기하면서
추진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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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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