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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풍년에 농민은 '울상'

조인호 기자 입력 2021-10-08 07:20:00 수정 2021-10-08 07:20:00 조회수 0

◀ANC▶
어느덧 농촌 들녘에서는
햅쌀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집중호우나 태풍처럼
큰 자연재해도 없어 지난해보다
쌀 생산량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농민들의 걱정은
크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mbc 충북 김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황금빛으로 물든 농촌 들녘,

낱알 무게를 이기지 못해 벼는 고개를 숙였고, 콤바인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알곡을 거둡니다.

한 해 동안 공들인 결실도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런데 가을걷이에 나선 농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수확량이 너무 늘면
쌀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INT▶
김세용/농민
"지난해까지 (벼) 작황이 좀 안 좋다 보니까.
올해는 작황이 좋으니까, 그걸로 좀 만회를 하려고 했는데, 쌀값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있으니까. 좀 기분이 안 좋죠."

실제로 올해 쌀 생산량은
평년작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수퍼 CG)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7.9% 늘어난 381만 6,200톤,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20년 만에 처음 벼 재배면적이 늘었고,
올해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같은 자연재해도
적었기 때문입니다.

연간 소비량과 비교해도
햅쌀만 28만 톤가량 남습니다.

◀INT▶
최예슬/충북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기상이 전년 대비했을 때 양호했고, 금년도에는 태풍 피해나 이런 게(재해) 없어서 전반적으로 생육이 양호하기 때문에."

생산량 증가는 가격 하락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수퍼CG)
한 달 전만 해도 5만 9천 원대였던
쌀값이 5만 4천 원대까지 떨어진 겁니다.//

햅쌀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금보다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INT▶
김원진/소비자
"비싸지. 우리는 싸게 먹는 게 좋은데, 이렇게 (가격이) 오르니까. 소비자 입장으로서는 비싸다고 생각이 되지."

농민들은 쌀값이 너무 떨어지면
농촌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며
쌀값 안정을 위해 과잉생산된 쌀을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INT▶
김도경/전국쌀생산자협회 충북본부장
"다른 물가들은 다 오르고 있는데 반대로 쌀값이 떨어지는 것은 말이 안 되잖아요. 지금도 생산비가 안 돼요. 쌀값이. (그런데) 쌀값을 계속 낮추려고 하면 농민들 죽이자고 하는 얘기죠."

어느덧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지만,
농사가 잘 된 만큼 농민들의 쌀값 걱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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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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