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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시설 몰아넣다.. "도심 숲 기능 상실"

조인호 기자 입력 2021-10-20 07:20:00 수정 2021-10-20 07:20:00 조회수 0

◀ANC▶
이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도시공원 개발사업은
공원을 보존하면서
일부만 개발하면 아파트도 지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미 개발이 끝난
강원도 원주의 사례를 살펴보니
공원에 너무 많은 시설물을 몰아넣는 바람에
도심 숲 기능이 훼손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원주mbc 김진아 기자입니다.

◀END▶
◀VCR▶

원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중앙공원입니다.

도내 처음으로 민간 사업자가
미집행 공원부지를 매입해 만든 공원입니다.

공원 곳곳에는 4개 단지, 2천 6백여 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원주시로선 수백억원의
막대한 토지 매입비를 들이지 않고도

일몰제에 따른 공원 지정 취소를 막아
난개발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고층 아파트 외에도
문화예술회관과 실내배드민턴장,
야외공연장 등 다른 시설도 대거 들어섰습니다.

도심 열을 식히고
미세먼지를 저감시켜주는
도심 숲 기능이 그만큼 사라진 겁니다.

◀INT▶김경준 사무처장/강원환경운동연합
"공원 일몰제 때문에 아파트를 세운다고 하지만아파트가 너무 높은 층과 과도한 공원 시설물이 들어가면서 도심 숲이 파괴될 수 밖에 없는.. "

착공을 앞둔 인근 중앙공원 2구역도
도심 숲 7만㎡가 사라질 예정입니다.

그 자리에는 9백여 세대의 아파트와
어린이회관, 생명협동기념관, 별자리 전망대,
글램핑장 등 각종 시설물이 들어섭니다.

기념관·전시관 같은 신축 계획을 백지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생태 공원을 조성한다는
서울 용산공원 등과는 대조적입니다.

(S/U) 환경 전문가들은
각종 시설물을 짓는 공원화 사업이 이제라도
전면 수정돼야 한다며,

공원 기능을 최대화하려면
개발은 최소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YN▶ 엄태원 소장/숲복원생태연구소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공원의 개발에 있어서
숲을 원래의 상태로 그대로 유지 보존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요. 현재 있는 숲을 그대로 살리면서 생태적인 기능들을 강화해서 시민들에게 주는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또 민간 개발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
각종 시설물을 짓는 비용이
아파트 분양가에 반영되는 만큼,

개발을 최소화하면
아파트 분양가격을 끌어 내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1석 2조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 잇따른 개발로
원주시 녹지 면적은 최근 10년 사이
75만㎡가 줄었고, 평균 기온은 1.2도 올라
도내에서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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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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