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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에서 차가 밀리는데도 무리하게 진입해 통행을 방해하는 '꼬리물기' 차량들 때문에 옴짝달싹 못한 경험 있으시죠.
경찰이 꼬리물기로 몸살을 앓는 교차로에 이른바 '옐로우존'을 설치해 차단에 나섰는데요.
전용 단속 장비가 개발되면 내년엔 전국에서 처음 시범 도입될 전망입니다.
MBC 충북 이채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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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청주 용정동의 한 사거리.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차량 행렬이 앞차 꼬리를 물고 속속 이어집니다.
곧바로 빨간 신호로 바뀌는데도 무리하게 진입한 SUV, 신호가 바뀌자 그대로 교차로 안에 갇혀 버립니다.
결국 마주 오던 차들이 꼬리물기 차들을 피해갑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경찰이 SUV 운전자를 불러세웁니다.
◀SYN▶충북경찰청 교통순찰대
\"도로교통법 제25조 5항 교차로 꼬리물기 위반하셨습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뒤늦게 앞차를 따라붙었다 경찰 주의를 받은 운전자가 항의하기도 합니다.
◀SYN▶운전자
\"저 파란불 보고 갔는데요. (경찰: 막혀도 꼬리물기 하시게 되면 다른 쪽에서 엉키게 되는 거거든요.) 그걸 어떻게 확인해요. 몰랐어요.\"
최근 4년 동안 도내 교차로에서 꼬리물기를 하다 적발된 건수는 1천 7백여 건.
(CG) 교통 정체를 유발하는 상습 꼬리물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자, 경찰이 청주지역 주요 교차로 8곳에 이른바 '옐로우존'을 설치했습니다.
녹색등일 때 진입한 뒤 신호가 바뀌는 바람에 옐로우존을 빠져나가지 못하면, 4만 원의 범칙금을 물리겠다는 겁니다.
(S/U)\"제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옐로우존입니다. 운전자 입장에서 눈에 잘 띄도록 테두리엔 폭 30cm의 황색 실선이, 안쪽엔 빗금 형태의 선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단속 범위가 알쏭달쏭했던 운전자들은 시각적 효과가 높아졌다는 반응부터,
◀SYN▶유병규/청주시 봉명동
\"꼬리물기가 안 되려면, 그 꼬리를 무는 사람들이 그 전에 이미 인지를 하고 서야 하잖아요. 단속을 하면 좀 더 교통 체증이 완화되지 않을까...\"
보완책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SYN▶시민
\"(앞차가) 일부러 안 가서 신호 넘기게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시간을) 좀 써줬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몇 초 남았다는 걸. 차라리 그게 더 안전할 거 같아요.\"
경찰은 내년까지 차량 추적 기술이 탑재된 꼬리물기 자동 감지 센서 카메라를 개발해, 사거리에 매달아 통과 차량을 단속하는 방식으로 내년 전국에서 첫 시범 도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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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충청북도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영국에서 이미 운영하고 있는 옐로우박스와 무
인 단속 장비를 벤치마킹해서 내년까지 경찰청에서 장비 기술을 개발해...\"
경찰은 한 달간 유예 기간을 거친 뒤 다음 달 중순부터 캠코더 등으로 출·퇴근 시간대에 본격 단속에 나서는 한편, 교통여건 변화를 살펴 청주 외 다른 시군으로도 옐로우존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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