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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같은 기억들이 있죠.
옛 거리의 모습과 그 거리를 도배했던
각종 벽보 등이 대표적일 텐데요.
머릿속에만 남아있을 법한 청주지역의 기억을
유형의 자산으로 남기는 기록사업이 첫선을 보입니다.
mbc 충북 심충만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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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모두 쥐, 그리고 간첩을 잡자.\"
1980년대까지 청주 거리를 도배했던 낡은 벽보들이
실물 그대로 보관돼 있습니다.
라면 값에 34원을 썼다는 여느 가정집의 가계부며
국민학교 시절 전교생 대부분이 받았다는 개근상까지.
지금껏 왜 안 버렸나 싶은 옛 평범한 일상이
문화재처럼 남아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던 청주의 옛 거리와 이웃들,
평범한 일상은 흑백사진이며 동영상에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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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절 아니야) 절 받는 거예요? 네. 절하는 거 봐야지
어딜 가?\"
청주시와 옛 청원군의 행정 자료를 포함해,
이렇게 모인 자료는 모두 42만 점.
법률에 따라 행정 자료만 보존하던 청주시가
지난 3년여 동안 민간의 일상 기록을 수집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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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민 / 기록연구사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서요. 여기 전시된 것 외에도
레코드판도 있고요. 행정문서 만들 때 타자기도 있고,
등사기도 있고...\"
한 시대, 한 공간을 산 시민들의 공통 기억을
유형의 기록으로 남겨두자는 취지입니다.
이를 위해 국가기록원처럼
청주시가 지역의 기록을 직접 모아 보존하는
청주기록원을 신설했습니다.
30년 이상 영구 보존 기록물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법률적 지위가 인정되는 것으로,
국가기록원을 제외하고 전국에 이런 기록원은
서울과 경남 등 광역시도에 두 곳,
기초 지자체 중에는 처음입니다.
◀INT▶
이경란 / 청주기록원장
\"기록이라는 것이 역사로 연결되거든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을 형성하는 것에 대해서 누군가는 수집하고
남겨야 그 지역의 역사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청주기록원은 오는 7일 정식 개원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영상취재 이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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