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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한 달 같아..\" 휴관 권고에도

조인호 기자 입력 2022-02-17 00:00:00 수정 2022-02-17 00:00:00 조회수 0

◀ANC▶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로당이 휴관과
운영 재개를 반복한 지 2년째입니다.

춘천시는 이달 초 운영 재개를 허용하려다
오미크론 확산의 여파로 다시 휴관 권고
조치를 연장했는데요.

일부 어르신들은 오랜 고립 생활에
고통을 호소하며 춘천시 권고를
무릅쓰고 경로당 재관에 나섰습니다.

춘천mbc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춘천의 한 경로당입니다.

어르신들이 소파에
모여 앉아 TV를 시청합니다.

같은 방송 프로그램도 혼자보다
여럿이 같이 보면 더 재밌습니다.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서로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고
외로움을 나누는 거의 유일한 공간입니다.

◀SYN▶
(웃음 소리)

서로 얼굴을 마주해야만 가능한 일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은 벌써 2년째
휴관과 재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달부터 이 곳은 마스크 착용과
온도 체크 등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는
조건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경로당이 문을 닫으면서 바깥 생활이
여의치 않은 어르신들이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경로당을 휴관하라는 춘천시의
권고를 무릅 쓴 결정입니다.

[어르신A]
\"문 닫는 바람에 지금 치매로 몇 분 요양원으로
들어가 계시잖아요. 왜냐하면 바깥을 못 나오니까
노인들이 집 안에서 뭘 못 하니까.. 여기 나오면
밥도 주고 그랬거든..\"

그나마 이 곳은 상황이 나은 편,

대부분에 노인들은 경로당이 문을 닫은 이후
집이나 병원을 오가며 혼자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가까운 친인척마저
발길이 뜸한게 현실입니다.

[어르신B]
\"혼자 집에 갇혀 있는 게 더 힘들어요.
하루가 한 달 같아 아주 그냥. 너무 죽겠어..\"

춘천시의 운영 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
다시 경로당 문을 열어달라는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정순/퇴계주공4단지아파트 노인회 회장]
\"추운데 어디 갈 데 없고. 그러니까
와서 좀 쉬어가야 되는데, 놀다 가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많이 힘들어하죠 \"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경로당을 통해 고령층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돼
그 누구도 쉽게 경로당 운영 재개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길어진 고립감이 가져오는
피해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석재은/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고립되면 소위 우울감도 이야기하지만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상당 기간 교감 없이 고립되는 건 굉장히 위험하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갈 곳을 잃고
고립되고 있는 고령층을 위한 대면 프로그램과
보다 세심한 방역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영상기자: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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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호
조인호 hints@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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