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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의 노후 주택은 불이 나면,
화재 진압이 쉽지 않습니다.
소방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좁은 길
때문인데요
소방당국이 이같은 골목길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원주mbc 이병선 기잡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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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 목조로 된 주택 지붕이
불길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불은 40분 만에 꺼졌지만,
이미 60㎡ 규모의 집은 모두 불탄 뒤였습니다.
진입하는 길이 좁아 소방차가 들어가는데
애를 먹었고, 진화도 지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슷한 환경의 다른 마을.
소방차가 지나가려 시도해 보니,
길도 좁지만 차 위로 아슬아슬하게
전선이 지나고 있어 위험합니다.
어떻게 들어갔다 하더라도 차를 돌리는 것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INT▶이기식 / 원주시 학성동
\"큰 차가 들어오기 아주 불편해요. 전에도
옆에 건넛집에 화재가 났을 때는 강변도로로
들어와서 주유소에 세워 두고 줄을 멀리
늘어뜨려가지고 불을 끄고\"
그런가 하면 아예 차가 진입하는 게 불가능한
마을도 적지 않습니다.
(s/u) 원주시 중앙동의 한 골목길입니다.
이 곳에서 불이 나면 사람밖에 지나다닐 수
없는 이 길을 통해서 소방 호스가 들어가야
하는데요. 골목 끝에서 불이 나면 70m 이상을
들어가야 하다 보니 사실상 진압하는 게
어렵습니다. //
문제는 이런 지역에서 불도 더 많이
난다는 겁니다.
2019년부터 지난 3년 동안 강원도내
아파트 화재는 220건.
같은 기간 노후 주택 화재는 853건으로
4배에 달합니다.
노후주택 화재는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화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를 위해 원주소방서는
47개 구도심 골목에 소화기함을 설치했습니다.
진입이 어려운 구간 중간에 소화기함을 만들고
일단 불을 발견한 사람이 끌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지난해 원주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69건 중에
절반이 넘는 35건이 초기 진화로 꺼졌습니다.
◀INT▶황서현 /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지리, 그리고 수리 조사를 통해서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지역은 다 파악하고 있는
상태고요, 우선 순위를 정해서 소화기를
지속적으로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주소방서는 이밖에도
가구마다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취약 지역에
지속해서 보급한다는 계획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환경 개선을 위한
원주시의 노력이 병행돼야 할 걸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노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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