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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에서는 눈물을 머금고 산지폐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떨어진 양파가격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김항섭 기자가
유통과정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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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시기를 맞은 조생양파 밭입니다.
농민이 양파 줄기를 모두 잘라내고
비닐을 걷어냅니다.
최근 폐기가 결정되면서 밭을 갈아엎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겁니다.
(S/U) \"제주산 저장 양파의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80%나 폭락히면서
오는 5월까지 제주지역 조생양파 44헥타르에 대한
산지폐기가 이뤄집니다.\"
지난 20일부터 출하가 시작된
제주산 조생양파의 도매가격도
60% 이상 떨어지면서 농민들은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I N T ▶정두숙 / 양파 재배 농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산지폐기를 하고 있는데
이 심정을 말로 다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
진짜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대형마트에서 양파는
1kg에 1천980원으로
지난해 3천500원보다 내리기는 했지만
산지보다 6배 가량 더 비쌉니다.
◀ I N T ▶마트 이용객
\"(양파 가격이) 낮아졌다는 말이 들려도
마트 오면 (평소와) 똑같은 가격인 것 같아요.\"
별 차이는 못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산지 가격과 소매 가격이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가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통 비용 때문입니다.
(CG) 농가에서 kg당 300원 수준에
거래된 양파는 산지유통인과 도매시장에서
각각 100원 씩 뛰고, 이후 중도매인을 거치며
2천원으로 6배 넘게 가격이 치솟습니다.
중도매인 이윤에 포장비용과 인건비 등이
추가돼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겁니다.
◀ I N T ▶안경아 /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농산물은) 소비지에 가서 가격이 결정되는데
산지에서 가격 결정을 해서 소비지로 내보낼 수
있는 (지역 내) 도매시장 설립이 필요하죠.\"
양파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도매인 배만 불리고
생산 농가와 소비자들에게는 불리한
복잡한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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