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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당시
집단학살된 희생자들 가운데에는
74년이 지금도 유해를 찾지 못한
행방불명인이 3천여 명이나 됩니다.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있지만
발굴도 쉽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학살된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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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0년 8월
한국전쟁 발발 직후
예비검속으로 아버지를 잃은 한문용씨.
당시 제주공항에서 총살돼
암매장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70년이 넘도록 유해를 찾지 못했습니다.
◀INT▶한문용/북부예비검속 희생자 아들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아직 시신도 못 찾고, 구천을 멤돌고 있잖아요. 아들로서 너무 송구하고, 유해라도 찾아서 편히 묻어드리고 싶습니다.\"
4.3 당시 제주공항에서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북부지역 예비검속 희생자는 300여명.
(CG) 당시 목격자들이 증언한 유력한 암매장 지역은
다섯군데였지만 활주로와 가까워
두 군데에서만 유해 발굴이 진행됐습니다.
이에 따라, 4.3 평화재단은
추가 발굴을 위한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활주로 근처의 발굴은 쉽지 않은 난제입니다.
◀INT▶김은희/제주4.3연구소 연구실장
\"증언들이 교차로 지점을 매장지역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공항공단측은 00가 안된다고 했기 때문에.... 북부예비검속 희생자는 100% 공항에 매장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지역 형무소에 끌려갔다
집단학살된 수형인 2천여 명의 유해 발굴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대전 골령골 등에서 수형인들의 유해는
발굴됐지만, 유전자 감식은 진행되지 않아
신원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과거사위원회가 진행하는
전국적인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에
제주도가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INT▶박찬식/제주4.3실무위원회 위원
\"육지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 전쟁 직후에 학살 암매장 됐기 때문에 형무소 주변에 학살터가 많거든요. 다른 지역의 묻혀있는 4.3희생자들을 발굴하고 진실을 찾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2006년부터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는 400여 구.
아직도 3천여 명에 이르는 희생자들은
행방불명인이라는 이름으로
어딘가에 묻혀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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