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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랜 유족들…4.3 완전한 해결 기원

김항섭 기자 입력 2022-04-03 00:00:00 수정 2022-04-03 00:00:00 조회수 0

◀ANC▶



제 74주년 제주 4.3 추념일에

4.3 평화공원을 찾은 유족들은

행방불명인 묘역과 위패봉안소에서

잃어버린 가족들에 대한 위로움을 달랬습니다.



유족들은

보상금 지급과 특별재심이 진행되면서

조금이나마 한을 풀게 됐다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기원했습니다.



김항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END▶

◀VCR▶



제주 4.3 당시 6살이었던 양영호 할아버지.



농사를 짓던 아버지가

경찰서에 끌려가 일반재판을 받은 뒤

목포형무소에 수감됐고,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

소식이 끊기면서 영영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달 열린 특별재심에서

아버지가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70여 년의 한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INT▶

양영호 / 4.3 유족(82세)

\"지금까지 (억울하게) 70여 년을 살아온 겁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저희들 생존 시에 이런

무죄판결을 받았다는 것이 정말 마음이 뿌듯하죠.\"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형무소에 끌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80대 할머니가 된 딸은 유해도 없이

아버지 이름만 새겨진 표지석 앞에서 제를 올립니다.



◀INT▶

송옥희 / 4.3 유족(85세)

\"나는 한이 맺힙니다. 아버지를 한 번만 봤으면,

꿈에도 안 나옵니다. 꿈에도 안 나와요.

보고 싶어도 보지도 못하고...\"



해마다 4월 3일이면 찾아오는 위패봉안실.



4.3 희생자와 유족에게

보상금이 지급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잠시,

아버지 없이 살아온 긴 세월을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터져나옵니다.



◀INT▶

장순제 / 4.3 유족(78세)

\"살아생전에 아버지 얼굴만 (다시) 한 번 봤으면

그게 원이에요. 돈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사람이

없는데 돈은 받아가지고 뭐 합니까.\"



(S/U) \"4.3 특별법 개정으로

희생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는 올해.



추념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한 마음으로 기원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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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김항섭 khsb11@jejumbc.com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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