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휴대전화 '원격조정' 앱이
보이스피싱 창구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개설된 일명 '대포폰'을
해외에서 원격 조정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010 번호'에 속아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mbc 충북 김은초 기자입니다.
◀END▶
◀VCR▶
올 초, 한 50대 남성은
금융기관에서 기존 대출이자를 낮춰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출을 신청하자
일단 기존 대출금부터 갚아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고,
결국 현금 2천여만 원을 넘겼습니다.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사기였는데,
'010 번호'로 걸려 온 전화에
금융기관 담당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SYN▶ 보이스피싱 피해자
"거기 나오는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관계자가 받고 진행이 됐던 것 같아요.
(금융기관) 두 군데에서 하루, 하루, 하루
연결돼서 오더라고요, 전화가."
보이스피싱 조직이 해외에서 전화를 걸면서
국내 010 번호를 사용한 겁니다.
휴대전화 원격조정 앱을 썼습니다.
국내에서 대포폰을 개설한 뒤
해외에서 태블릿PC로 원격조정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은초 기자]
개통되지 않은 태블릿PC로 전화를 걸었는데요.
태블릿PC와 연동된 휴대전화 번호가 발신자 번호로 표시됩니다.
이전에는 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고정형 중계기가 쓰였는데 위치가 쉽게 노출되자,
올 들어서는 범행에 쓰이는 대포폰을 들고 다니며
단속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하도록
대포폰 수백 대를 운용해 범행에 가담한 일당이 붙잡혔는데,
피해 금액이 11억 원을 넘습니다.
◀INT▶ 김남우/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휴대폰을 이용해서 여러 장소를 이동하면서
단속을 피해 범행하고 있는 거죠.
금융기관에선 현금을 직접 요구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충북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기는 꾸준히 늘어
피해 금액이 1년에 백억 원씩 늘더니,
지난해에는 3백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경찰이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원격조정 해외 접속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범행 수법은 단속을 피해 계속해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