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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며
제주 여성 운동의 대모로 불린 김시숙 지사는
그동안 후손을 찾지 못해
독립유공자 서훈 추천조차 하지 못했는데요.
제주MBC가 김시숙 지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김시숙 지사의 외손녀를 찾았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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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가 무성한 제주시 조천읍의 한 무덤.
1880년 조천에서 태어나
제주와 일본에서
독립운동과 여성운동을 이끌었던
김시숙 지사의 묘입니다.
(LINER CG)
"건국훈장을 받은 고순흠 지사가
13살 위였던 김시숙을 존경해
직접 비문을 남겼습니다."
김시숙 지사는
제주에서 여자청년회를 조직해
근대 민족 여성운동을 주도했고,
야학을 열어 민족교육을 실시해
일제 경찰의 감시를 받다
독립 운동 관여로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제주 여공들의 노동 권익을 지키려
노동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후손이 없어
독립 유공자 서훈 추천조차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MBC가 김시숙 지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후손을 찾던 중
김시숙 지사의 외손녀로 추정되는 인물을
찾았습니다.
◀INT▶주춘옥/김시숙 지사 외손녀(추정)
"외할머니가 그냥 야학당을 했었다. 그러니까 가르쳤다죠. 또 어쩌다가 최정숙(김시숙 여성운동 동지) 교장 선생님 이름이 나오니까 '오 나 잘 안다' 그 말뿐이지. 어머니가 통 말씀이 없으세요."
제주독립운동가 서훈추천위원회는
재적등본 상 외할머니로 확인이 된다며
남은 절차를 거쳐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천할 계획입니다.
◀INT▶고영철/제주독립운동가 서훈추천위원회 운영위원장
"이제 후손을 찾아냈으니까 그 후손 이름으로 재적등본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이제는 서훈 신청서를 재적등본 붙여서 접수할 수 있다는 그 단계가 됐으니까 굉장히 의미가 큰 거죠."
참혹했던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과 여성, 노동 운동에 앞장서다
1933년 일본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김시숙 지사.
90년 만에 후손을 찾고
독립유공자로 추서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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