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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월파 피해 예상하고도 공사

박주연 기자 입력 2022-09-16 20:10:00 수정 2022-09-16 20:10:00 조회수 0

◀ANC▶

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 소식에

또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서귀포시 하예항에서는

월파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화단과 산책로를 조성했다가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END▶

◀VCR▶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며

월파 피해가 발생한 서귀포시 하예항.



강풍과 파도에 날아든 돌들이 화단을 덮쳤고,

심어놨던 나무들은 뿌리째 뽑혔습니다.



//



태풍이 지난 뒤 보름,

길이 360m, 폭 1.6m의 산책로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부서진 채 그대로입니다.



(S/U) "이곳 화단과 산책로는

지난 5월 말에 준공됐는데요.



준공된 지 3개월여 만에

이처럼 태풍에 파손됐습니다."



화단과 산책로 조성에 들어간 공사비는

4억 원.



지난 2019년, 하예항이

어촌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여러 항만 시설 개선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됐습니다.



그런데 화단과 산책로는

조성 전부터 월파 피해가 우려돼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INT▶ 강웅부 / 서귀포시 하예동

"태풍이 치면 여기는 (화단. 산책로 조성)

해봤자 쓸모가 없거든요. 국가에 돈이 많다고

해도 조성할 필요가 없다고 헛돈을 왜 들이냐고

하니까 허락해 하는 것을 어떻게 합니까

하니까"



하지만 사업을 위탁 추진하는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알고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 공모 당시, 지역협의체에서

화단과 산책로 조성 사업 요구해 반영했고,

월파 피해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있었지만

이미 국비가 확정돼

공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INT▶ 한국어촌어항공단 관계자

"사업 내용을 바꾸게 되면 다시 기본계획 재심

의를 받아야 되는데, 재심의는 통과가 안되는 부분이고 통과가 안되면 사업비 반납이..."



결국,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 없이

월파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공사를 강행했다가

수억 원의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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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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