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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레 모신 아버지의 묘가
어느 날 갑자기 훼손된 채
유골마저 사라졌다면 어떤 심정이겠습니까?
제주의 한 공동묘지에서 묘가 파헤쳐지고,
유골까지 잃어버린 자녀들이 현수막을 내걸어
아버지 유골 찾기에 나선 가운데,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찬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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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순 씨 자매는
지난달 말, 벌초를 하려고
부모 묘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 묘의 봉분이 완전히 파해쳐졌고,
유골도 통째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INT▶강미란 강민순/불법 이장 피해 자녀
"아버지 관만 쏙 빼간 그 자리를 보고 너무
너무 황당했고, 아버지한테 너무 죄스럽고,
빨리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빨리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은 현수막까지 내걸고
아버지 유골 찾기에 나섰지만
보름이 넘도록 감감 무소식입니다.
(S/U)
"이곳 공동묘지에는
200기가 넘는 묘가 조성돼 있는데요.
면적이 적다보니 묘 사이의 간격이 좁고
일부는 비석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누군가 묘를 개장해
옮기는 과정에서 묘 자리를 잘못 찾아
이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INT▶장승하/안덕면 감산리장
"표석이 안 됐을 경우에는 (무덤이) 비슷비슷하다 보니까 확실히 자기 것인가 아닌가 가끔 와서 한 번씩 (벌초를) 하시는 분들은 착오가 생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LINER CG)
묘를 개장해 유골을 옮기거나 화장하려면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관할 사무소에는
해당 공동묘지에 개장 이전을 신청한
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장이나 수목장 등으로
장례 문화가 바뀌면서
연간 신고되는 개장 건수는 200여 건.
최근에는 가족을 대신해
장의업체들이 대리로 개장 이전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누군가 불법으로 묘를 파해쳐
이장한 것으로 보고 장의업체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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