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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야생 멧돼지들이
탐방로까지 내려오면서
등산객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포획에 나선 엽사까지 중상을 입어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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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준비를 맞친 엽사가
사냥개들과 함께 한라산에 오릅니다.
조릿대 숲을 헤치며 주변을 살피고,
사냥개들은 순식간에 흩어져
멧돼지 냄새를 쫓습니다.
조릿대 숲은 물론
포장된 산책길 주변에서도
멧돼지들이 땅을 파헤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S/U)
"멧돼지가 먹이를 찾기 위해
땅을 판 흔적인데요.
이렇게 길 옆으로까지 멧돼지가 나타나면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그제) 낮 12시쯤
서귀포시 색달동 한라산 둘레길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50대 부부를 공격해,
남편이 서너 군데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또, 포획에 나섰던 엽사 1명은
300kg이 넘는 수컷 멧돼지에 공격 당해
허벅지 25cm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SYN▶멧돼지 피해 엽사(음성변조)
"3미터를 날아가 언덕으로 떨어졌는데, 그때부터는 나를 계속 주둥아리로 공격하면서 덤비더라고요. 그때는 총을 쏠 시간이 없고 갑자기 일어난 일이고..."
10월 들어 멧돼지들의 짝짓기철이 시작되고,
겨울나기를 위한 먹이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공격성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INT▶박종범/제주야생동식물관리협회 대원
"먹이 활동을 많이 할 때가 욕심이 많이
생기거든요. 자기 구역에 상대방이, 외딴 침입자가 나타나면 공격을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제일 사납죠 지금."
제주도가 추정한
한라산국립공원내 야생 멧돼지 개체수는
170여 마리.
하지만 올들어서만
200여 마리가 포획되는 등
최근 3년 동안 집힌 멧돼지만 700마리에 달해
엽사들은 최소 천여 마리가 한라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INT▶허창훈/제주도 환경정책과
"멧돼지 발견 신고를 보면 점점 골프장이나
올레길이나 탐방로, 점점 밑으로 내려오는
추세입니다. 저희들도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움직이는 물체를 쫓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달아나기보다
멧돼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나무나 바위 뒤에 숨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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