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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당시
한라산과 중산간에서는
군경의 초토화 작전이 진행됐지만
당시 역사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은 대부분 사라졌는데요.
4.3 당시 무장대와 토벌대의
전투가 벌어졌던 흔적으로 추정되는
유적과 유물들이
한라산 중턱에서 발견됐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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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천 68미터
한라산 중턱의 기생화산인
노로오름.
제주 4.3 당시 군경의 초토화작전을 피해
산을 오를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숨어지냈던 은신처였습니다.
◀INT▶ 강창휴 /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소개령 때) 좀 무서워서 못 내려간 사람들은 산에 올라갔지 숨어서 살기 위해서 궤 같은 곳은 언덕에 의지가 되니까 그런데 숨어살 수밖에
없죠."
당시 이 곳에서
무장대와 토벌대의 전투가 벌어졌다는
증언에 따라 시민단체들이 5년 동안
조사를 벌였습니다.
노로오름내 산물내 전투 유적지에서는
1943년 미국에서
생산된 탄피와 나침반, 박격포 불발탄
미군 군복 단추 등 당시 전투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노로오름 정상의 분화구,
일명 장태코에서는 무장대와 피난민들의
집터 흔적과 함께
항아리 조각과 놋그릇, 놋수저 등
생활용품들도 나왔습니다.
◀INT▶ 배기철 / 4.3통일의 길, 마중물 조사단장
"집터 주변으로 보초 터들이 촘촘히 있습니다. 집터에서 나오는 것들이 그릇 깨진 파편이라든가 칼집이 나왔고 탄피들도 나오고 있고 놋숟가락이라든가 그 형태를 봤을 때 꽤 큰 규모의 무장대가 거기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 4.3 사건 당시 한라산과 중산간에서
진행됐던 초토화작전과 관련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유적과 유물들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INT▶ 강동수 4.3 통일의 길 마중물 대표
"천연적인 요새 지형에 그러한 유적들이 발견된 지역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 보다도 이부분 만이라도 보전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한라산 일대에
4.3의 흔적인 유물과 유적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 빨리 조사와
보전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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