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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설날을 맞아
집집마다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지와 덕담 나누셨을텐데요.
계묘년 설날 표정을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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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위패 앞에
모처럼 3대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정성스럽게 마련한 차례상에는
예년과 달리 종이가 올려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4.3직권재심을 통해 받은
무죄 확정 판결문입니다.
4.3의 광풍이 몰아치던 천949년에
경찰에 끌려간 뒤 군사재판을 받고
대전 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된
아버지.
두 달 전, 재심을 통해
무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74년 만에 가족들과 함께
마음 편히 올려보는 술 한 잔,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지는
죄가 없음을 전합니다.
◀INT▶ 김명훈 / 4.3 수형인 유족
"제주 4·3 사건 희생자로서 형사소송법 제325조에 따라 무죄를 선고한다."
그동안 연좌제로 고생했지만,
평생 소원이었던
아버지의 무죄를 밝혔다는 기쁨에
이번 설이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INT▶ 김명훈 / 4.3 수형인 유족
"한도 이제 푼 것도 같고 그래서 기쁘죠 한 마디로요. 제 소원이 (아버지가) 무죄판결을 받고 죄가 없다는 것이 판정이 되기를 기원을 했었는데..."
무럭무럭 자란 손녀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며
세배를 드립니다.
◀SYN▶ 김리우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어승생 한울누리공원에는
추모객들의 발길로
하루종일 북적였습니다.
아침 일찍 차례를 마치고 나선
가족들은
국화꽃 한 송이 올려놓고,
공손히 절을 올립니다.
새해에는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INT▶ 김태현 오명선 / 제주시 외도동
"육지에서 온 가족들이랑 같이 아버님 어머님 모신 곳에 와서 인사드리고 올 한 해 다들 건강하고 하는 일들 잘 되게끔 잘 보살펴 주시라고 인사드렸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3년 만에 맞은 첫 설날,
가족 친지들과 함께
반가운 소식에
흠뻑 정을 나눈 하루였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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