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검색

(리포트) 4.3 수형인 명예회복 후 첫 설 맞이

박주연 기자 입력 2023-01-22 20:10:00 수정 2023-01-22 20:10:00 조회수 0

◀AN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설날을 맞아

집집마다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지와 덕담 나누셨을텐데요.



계묘년 설날 표정을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조상의 위패 앞에

모처럼 3대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정성스럽게 마련한 차례상에는

예년과 달리 종이가 올려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4.3직권재심을 통해 받은

무죄 확정 판결문입니다.



4.3의 광풍이 몰아치던 천949년에

경찰에 끌려간 뒤 군사재판을 받고

대전 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된

아버지.



두 달 전, 재심을 통해

무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74년 만에 가족들과 함께

마음 편히 올려보는 술 한 잔,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지는

죄가 없음을 전합니다.



◀INT▶ 김명훈 / 4.3 수형인 유족

"제주 4·3 사건 희생자로서 형사소송법 제325조에 따라 무죄를 선고한다."



그동안 연좌제로 고생했지만,

평생 소원이었던

아버지의 무죄를 밝혔다는 기쁨에

이번 설이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INT▶ 김명훈 / 4.3 수형인 유족

"한도 이제 푼 것도 같고 그래서 기쁘죠 한 마디로요. 제 소원이 (아버지가) 무죄판결을 받고 죄가 없다는 것이 판정이 되기를 기원을 했었는데..."



무럭무럭 자란 손녀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며

세배를 드립니다.



◀SYN▶ 김리우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어승생 한울누리공원에는

추모객들의 발길로

하루종일 북적였습니다.



아침 일찍 차례를 마치고 나선

가족들은

국화꽃 한 송이 올려놓고,

공손히 절을 올립니다.



새해에는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INT▶ 김태현 오명선 / 제주시 외도동

"육지에서 온 가족들이랑 같이 아버님 어머님 모신 곳에 와서 인사드리고 올 한 해 다들 건강하고 하는 일들 잘 되게끔 잘 보살펴 주시라고 인사드렸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3년 만에 맞은 첫 설날,

가족 친지들과 함께

반가운 소식에

흠뻑 정을 나눈 하루였습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Copyright © Je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박주연
박주연 jyp@jejumbc.com

취재부
연락처 064-740-2545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