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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특별기획]① 사라진 아버지...한맺힌 세월

김찬년 기자 입력 2023-03-28 07:20:00 수정 2023-03-28 07:20:00 조회수 0

◀ANC▶
제주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수형인들이
직권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고 있는데요.

제주MBC는 수형인 유족들의 한 맺힌 사연과
직권재심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해 오늘부터 다섯차례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강서경 할아버지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천948년에 태어난 강서경 할아버지.

그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비롯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두 잃었습니다.

아버지는 제사 때문에 친척집을 가다
사라졌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이유도 모른채
섯알오름에서 총살 당했습니다.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지냈지만
11살이 되던 해 집을 나왔습니다.

◀INT▶강서경/故 강원철 아들
"친자식이 아니니까 이렇게 했구나. 알고 난 후에는 집에서 뛰쳐나왔죠. 외삼촌네 집에 가서 살고, 남의 집에 가서 1년 살고..."

그 후 40년 동안
친아버지만을 애타게 찾은 강서경 할아버지.

지난 천999년에서야 아버지가
대전 골령골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천949년 불법 군사재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학살된 겁니다.

지난해 12월에서야 그의 아버지는
직권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SYN▶강서경/故 강원철 아들(지난해 12월)
"너무나 억울합니다. 제가 형제도 없고, 완전한 고아가 됐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말을 못하겠습니다."

아들 부부는 74년이 지나서야 낯선 땅
대전을 찾아 무죄 판결문을 올렸습니다.

◀SYN▶김진수/故 강원철 며느리
"23살의 어린 나이에 이런 낯선 곳에 와서 골짜기에다... 아버님 얼마나 얼마나 괴로웠습니까 무섭고..."

칠십 평생, 아버지 없는 설움을 감추며
살아 온 강서경 할아버지.

이제 남은 소망은 단 하나, 아버지의
뼛조각 하나라도 찾는 것 입니다.

◀SYN▶강서경/故 강원철 아들
"DNA 검사를 할 때는 꼭 아버지도 내 자식이 이렇게 찾아오는구나 해서 (유해 확인이) 꼭 이뤄지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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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년
김찬년 mbcjeju@gmail.com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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