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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5주년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열리고 있는데요.
역사적 비극을
미술과 문학, 음악 등으로 풀어내
공감대를 얻고 있습니다.
이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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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가득 채운 얼굴들.
그 위로 빨간색의 수형인 번호가 선명합니다.
불법 재판으로 학살된
4.3수형인들의 모습을 담은
오석훈 작가의
'살의 정치사-이슬로지다' 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거대한 나무 뿌리를 타고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그 아래 팔을 올린 사람들.
제주를 학살터로 만든 장본인들을 표현한
이명복 작가의 '광란의 기억'입니다.
올해로 서른 번째를 맞는 4.3미술제의
역사를 담은 '기억의 파수' 전시에는 그동안
참여했던 주요 작품 34점이 전시됩니다.
또 4.3 가치를 알리기 위해
국제 학술 컨퍼런스와 전시 투어,
워크숍 등도 마련됐습니다.
◀INT▶ 홍유빈 / 한라대 2학년
"(4.3 하면) 학교에서 교육만 하고 영상만 보는데 여기 와서 직접 그림으로 보니까 입체적인 것도 있고 뭔가 그때의 상황을 직관하는 느낌, 와닿았어요."
미술 뿐만 아니라 문학으로도
4.3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4.3의 실체를 문학으로 널리 알린
재일재주인 소설가 김석범과
시인 김시종 작가의 특별전이
제주문학관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는 6월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김석범 작가의 소설 화산도 일본어 초판본과
김시종 작가의 이카이노 시집 서명본 등이
전시됩니다.
◀INT▶ 강용준 / 제주문학관장
"전시회를 통해서 일본에서 썼던 작품들이 많이 번역됐고, 그런 작품들이 한 군데 모여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이런 기회는 없었고"
제주4.3을 다룬
현기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오페라 '순이삼촌'은
제주 아트센터 무대에 오릅니다.
제주민예총이 마련한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
펼쳐집니다.
글과 그림, 음악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주4.3을 기억하고 재조명하는 문화 행사들이
75번째를 맞는 4.3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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