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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예정지 숨골 평가 부실

박주연 기자 입력 2023-04-13 20:10:00 수정 2023-04-13 20:10:00 조회수 0

◀ANC▶



제주지역에서 숨골은

빗물이 지하로 흐르는 땅속 물길로,

지하수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숨골 평가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제2공항 예정지에 있는 농경지.



깊이 패인 물길이 이어진

돌 틈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새어 나옵니다.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숨골인데,

국토교통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제시한 8개 숨골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4년 만에 마련된 본안에는

숨골의 개수가 153개로

20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CG) 국토교통부는 또,

대부분 굴착 흔적이 있거나

수로를 연결한 인공 숨골이라며,

구멍의 크기 등을 고려해

보존 가치가 높은 숨골은

21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대 단체들은

인공 숨골 역시

자연 숨골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빗물을 지하로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며

구멍의 크기는 지하수 함양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제2공항이 들어서 숨골이 모두 막히면

지하수 흐름이 막혀 물부족은 물론

빗물 역류로 재해까지 불러 일으킨다는 겁니다.



◀INT▶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지하수가 역류해서 솟아 나와서 난산리 쪽으로 다시 몰리는 지형이거든요. 그러면 경작 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재난을 유발할 수 있겠다."



제주 제2공항 용수 공급계획도

지역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제2공항 예정지는

내륙 1.5km 지점으로

광범위하게 염지하수층이 이뤄져,

담수화 시설이 없는 용수 공급계획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INT▶김순애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지하수 관정 설치는) 기저 지하수라든가 담수

층에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점

점 해수 침수화를 가속시키는 그런 결과가 생길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CG)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 과정 등을 통해

숨골과 용수 공급 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철저히 검토하고

저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제기된 문제가

제2공항 설계 전까지 충분히 보완이 가능한

사항이라며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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